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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장

카페 안. 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과 마주 앉았다. 영내문의 모친은 점원이 방금 가져온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홀짝인 후 먼저 입을 열었다. “아이가 셋이죠? 당신의 하나뿐인 딸도 한때 악랄한 여자한테 납치당해서 아직 말을 못한다고 들었어요.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요.” 강연에게 시달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기여온을 갑자기 거론하자 소만리는 마음이 몹시 언짢아졌다. 그러나 소만리는 여전히 침착한 얼굴로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하세요. 이렇게 된 이상 빙빙 돌릴 것 없잖아요.” 영내문의 모친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끌어당겼다가 빨간 입술을 들썩였다. “난 정말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난 그냥 당신 딸이 한때 납치당한 후유증으로 아직도 말을 하지 못하는 건지 궁금했을 뿐이에요.” 영내문의 모친이 거듭 기여온의 상황을 궁금해하자 소만리는 이 여자가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여유 있는 자세를 유지하며 천천히 대답했다. “맞아요. 아직 내 딸은 말을 하지 못해요.” “아이고, 쯧쯧.” 영내문의 모친은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찼다. “당신 딸이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해 그런 지경이 되었을 때 엄마로서 어떤 심정이었어요?” 이 말을 들은 순간 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것 같았다. 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의 의중을 파악하고도 빙빙 돌리지 않고 말했다. “엄마로서 소중한 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죠.” 소만리는 자신이 이렇게 대답하자 영내문의 모친 눈 속에 만족스러운 기색이 흐르는 것을 알아차렸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내 딸이 먼저 잘못을 저질렀다면 자업자득이라 생각했을 거예요.” “...” “또 한 가지. 만약 엄마인 내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인간의 도리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면 엄마인 저도 잘 가르치지 못한 죄에서 자유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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