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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6장

예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게 방금 어떤 동료가 실수로 물을 쏟아서 좀 젖었는데 다른 동료가 감기 걸리지 말라고 옷을 빌려줬어요.” 예선은 거짓말로 얼버무렸다. 영내문의 모친이 자신에게 와서 행패를 부린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소군연을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괜한 오해받는 것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소군연은 예선이 한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단지 예선의 상반신이 완전히 젖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냥 물 한 잔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차 안. 소군연은 깨끗한 수건을 가지고 와서 예선에게 건네주었고 예선이 제대로 물기를 닦기 전에 재채기를 하는 것을 보고 걱정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우선 집으로 데려다줄게. 그렇지 않으면 정말 감기에 걸릴지도 몰라.” 예선은 소군연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선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고 소군연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차가 도착한 후 예선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차가 도착한 곳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였기 때문이었다. 이론상으로 라면 소군연은 지금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곳에 살았다는 사실 또한 기억하지 못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으로 올 수가 있었을까? 소군연이 예선의 문을 열어 주려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을 때 예선이 적잖이 당황스러워하자 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래?” 예선은 급히 정신을 차렸다. “군연, 어떻게 여기로 올 생각을 했어요? 뭔가 기억이 난 거예요?” 예선이 묻자 소군연은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지으며 눈앞의 아파트를 바라보았다. “그러게, 내가 어떻게 여기로 왔지? 여기가 어디야?” “여긴 내가 사는 아파트예요. 예전에 날 자주 데려다주었죠.” 소군연은 예선의 말을 듣고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무의식이 기억하고 있었던가 봐.” 무의식? 예선은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군연, 혹시 그거 기억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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