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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9장

”소만리, 당신도 이 천한 여자만큼 싫어!” 영내문은 흉악한 얼굴을 보고도 소만리는 오히려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싫어? 난 당신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왜 날 싫어하지?” “감히 나한테 그걸 물어?” 영내문은 소만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솟구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 모양새였다. “감히 날 함정에 빠뜨리려 하다니. 하마터면 감옥에 갈 뻔했잖아!” “어? 내가 언제 그랬어?” 소만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얼굴로 되물었다. “영내문, 뭐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 “내가 뭘 틀려? 난 절대 틀리지 않았어.” 영내문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때 당신과 당신 남편 기모진이 이 천한 여자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부러 날 끌어들이려고 연기했잖아. 다행히 내가 똑똑해서 상황을 모면하긴 했지만. 설마 잊었어?” 화가 치밀어 오른 영내문의 목소리에 소만리는 여전히 침착하게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잊지 않았지. 하지만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어. 상황을 잘 모면한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예선이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 소군연 선배가 운전하지 않았더라면 사고를 당한 사람은 예선이 되었겠지. 경찰은 결국 당신의 죄를 묻지 못했어. 그건 당신이 상황을 모면한 게 아니라 돈으로 사람을 사서 당신을 도와준 사람을 배신한 대가로 얻은 것이지. 진짜 차에 손을 댄 사람은 당신이거든.” 소만리의 말이 끝나자 영내문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멍했다. 몇 초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영내문은 천천히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눈빛마저 서늘한 한기가 감돌았다. “소만리, 당신은 정말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군.” 영내문의 말은 얼핏 소만리를 칭찬하는 듯 보였다. 소만리와 예선은 영내문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맞아, 내가 그랬어. 내가 예선의 차에 손을 댔지!” 영내문은 마침내 자신의 입으로 인정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죄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득의만만한 기세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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