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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7장

”어유, 어쩌나. 두 사람의 두터운 우정, 눈물 나서 못 보겠네. 내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영내문이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그럴 줄 알고 당신 혼자 길을 떠나게 하지 않을 테니까요.” 예선은 남아 있는 힘을 다 짜내어 움직여 보려고 애를 써 보았지만 도무지 일어설 수가 없었다. “영내문, 당신 사람을 죽일 필요는 없잖아요? 나와 당신 사이에 도대체 무슨 원한이 그렇게 깊은 거예요?” 영내문은 예선이 한 말이 가소로운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던 의자에 털썩 앉았다. “예선, 당신 지금 나랑 무슨 원한이 이렇게 깊냐고 물었어요? 이것 참.” 영내문은 갑자기 매서운 눈빛으로 발을 들어 예선의 어깨를 힘껏 걷어찼다. 예선은 거의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영내문의 발길질에 나가떨어졌다. 예선은 고통스럽게 신음 소리를 내며 소만리 옆으로 나동그라졌다. “예선아! 예선아!” 소만리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예선에게 다가갔지만 그녀를 일으켜 세울 방법이 없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영내문은 더없이 통쾌했다. “예선, 이제 슬슬 겁이 나요?” 영내문이 일어서며 물었고 예선 앞에 가서 쪼그리고 앉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예선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은 마치 사나운 맹수처럼 예선을 집어삼키려고 했다. “왜 내 남자를 빼앗았어요? 내가 군연 오빠를 얼마나 오랫동안 좋아했는지 알기나 해요? 당신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나와 군연 오빠는 아무 일 없이 순조롭게 결혼했을 거라구요. 이렇게 예상치도 못한 많은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라구요!” “영내문, 사람의 감정은 강요할 수 없는 거예요. 왜 소군연 선배가 당연히 당신과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만리가 예선을 대신해 화를 내었다. “얼른 그 손부터 놔요!” “소만리, 입 닥쳐요!” 영내문은 고개를 돌려 매섭게 소만리를 노려보았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예전에 기모진은 당신한테 관심도 없었고 사랑하지도 않았는데 당신이 끈질기게 매달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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