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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9장

”엄마.” “엄마 여기 있어. 착하지, 우리 아들.” 소만리는 막내아들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 예선이 이모 오늘은 우리 집에 안 와요?” 기란군도 궁금한지 소만리에게 예선의 안부를 물었다. 소만리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얼버무리다가 마침 현관에서 익숙한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기모진이었다. 소만리는 막내아들을 안고 돌아섰다. “모진, 이제 왔어? 무슨 소식은 없어?” 기모진은 소만리의 품에 안겨 있는 막내아들에게 다정하게 입을 맞추었다. “아직 아무 소식 없어. 하지만 누가 예선을 납치했는지는 이미 알고 있어.” “누군데?” “별다른 직업이 없는 양아치 같은 놈이야. 좀도둑인데 절도 건으로 입건된 게 한두 번이 아니라더군. 돈을 벌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만한 놈이었어.” 기모진은 나름의 분석을 내어 놓았다. “그런데 그놈 계좌에 최근 몇 차례 입금된 정황이 포착되었어. 마침 영내문의 계좌에서 최근 인출된 금액과 같아. 즉 영내문이 이놈과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가능성이 큰 게 아니라 분명 영내문 짓일 거야. 확실해.” 소만리는 확신에 찬 눈으로 말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어쨌든 영내문은 부잣집에서 외동딸로 자라 좋은 교육받고 자랐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터무니없는 짓을 할 수가 있어?”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은 뼛속 깊이 그 인자가 새겨져 있어. 아무리 좋은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마음속에 있는 악을 숨길 수가 없는 거지.” “그런데 그렇게 되면 예선이 위험한 거 아니야?” “상대방의 목적은 오로지 돈이야. 돈을 받기 전까지는 절대 예선이한테 무슨 짓을 못할 거야.”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그 놈이 영내문의 지시에 따라 예선이를 납치했다면 영내문이 그에 합당한 돈을 주기만 하면 예선이한테 손을 댈 수도 있잖아.” 이런 생각이 들자 소만리는 더욱 초조해졌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어깨를 감싸며 긴장된 그녀의 마음을 다정하게 달래주었다. “영내문의 뜻이 예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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