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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9장

소만리는 침대 위에 놓인 시계를 보았다. “음, 곧 낮 12시야.” “뭐? 벌써? 어떡해!” 예선은 정신이 번쩍 든 듯 아픈 머리를 어찌할 새도 없이 손을 뻗어 소만리가 건네주는 옷을 집어 들고 후다닥 욕실로 뛰어들어가 샤워를 했다. “예선아, 천천히 해. 너 방금 깼잖아. 조심해.” 소만리가 당부했다. “알겠어. 더 이상 너 걱정시키지 않을게.” 예선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소만리는 안심하고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가 예선이 먹을 해장국과 밥을 준비했다. 예선은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날아갈 것 같았다. 소만리는 비로소 예선이 오늘 소군연을 데리고 진료를 받으러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찰을 맡아줄 사람은 예선의 아버지 예기욱이었다. “얼른 먹고 군연을 만나러 가야 해. 아마 지금쯤 군연은 이미 출발했을 거야. 소만리, 이따가 나 좀 데려다줘.” 예선은 해장국을 입에 떠 넣으며 말했다. 소만리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바보야, 당연히 데려다줘야지. 그러니까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할라.” “늦으면 안 돼. 군연을 오래 기다리게 할 순 없어. 영내문과 군연의 엄마한테 들키면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예선은 소만리가 직접 끓인 해장국을 단숨에 들이켰고 배부르게 먹고 나니 벌써 속이 다 풀리는 것 같았다. 예선은 소만리의 차를 얻어 탄 후 소군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소군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지난번 그때 예선은 소군연의 핸드폰에서 자신의 번호를 차단 해제했기 때문에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예선은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때 예기욱에게서 전화가 왔다. 예선은 핸드폰에서 그의 이름을 보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끝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예기욱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예선아, 예선이 맞지? 재촉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말해 두려고 전화했어. 난 이미 외래 진료실에 와 있으니까 군연이랑 천천히 오라고 말하려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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