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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장

영내문은 소군연과 함께 외래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는 그에게 간단한 검사를 한 뒤 뇌 CT를 다시 한번 더 찍어 보라고 권했다. 소군연의 머릿속에 혹시나 멍울이 보이는지 이전과 다른 변화가 있는지 등을 보기 위함이었다. 소군연은 검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고 영내문은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군연 오빠,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 상황이 더 나빠졌을 리 없어요. 검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더라도 난 절대 오빠 곁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오빠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든 항상 오빠와 함께 할 거라구요.” 영내문은 그에 대한 사랑이 더없이 깊은 척하면서 다정하고 자상하게 말했다. 하지만 소군연의 반응은 시종일관 별다를 것 없이 차분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과 영내문의 관계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영내문과 소군연의 모친은 소군연에게 예전 사진을 보여주며 그들이 어렸을 적부터 함께 해 왔고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 왔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그의 마음속에 드리운 의구심은 떨칠 수가 없었다. 영내문과 자신의 약혼식 영상도 보았지만 소군연은 영 믿음이 가질 않았다. 소군연은 자신과 영내문의 집안이 경도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가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 자신과 영내문의 약혼식 관련 영상을 찾으려고 해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반면 예선이라는 여자를 떠올릴 때마다 소군연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날 병원에서 만났던 예선의 웃는 얼굴을 생각하면 그의 심장이 저절로 뜨거워질 정도였다. 영내문은 소군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방금 자신이 한 말에 소군연이 감동해서 그런 줄 알고 더욱더 득의양양한 자세로 으쓱거렸다. 만약 이대로 시간이 지나 그녀와 소군연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아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나중에 소군연이 예선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고 해도 예선은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영내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때 갑자기 낯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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