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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장

예선은 입술을 깨물었다. 주변에서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움켜쥔 주먹에서 천천히 힘을 빼고 청소 도구를 찾아와 엎질러진 닭고기 수프를 깨끗이 치우고 나서야 그 자리를 떠났다. 그 후 보름이 지났다.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고 꽃피는 계절 여기저기에서는 생기가 샘솟고 있었다. 보름 넘는 시간 동안 예선은 군연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군연이 퇴원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예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단정하게 차려입었다. 소군연에게 가능한 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소만리는 예선을 병원으로 데려다주었다. 병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이 소군연의 옆에 서서 함께 주차된 차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햇빛에 비친 소군연의 온화하고 윤기 있는 얼굴은 매우 좋아 보였다.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예선은 너무나 행복했다. 그녀는 방금 산 꽃다발을 들고 황급히 차에서 내려 소군연에게 달려갔다. 소만리는 예선의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예선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소군연은 아무 생각 없이 차에 오려고 했고 그때 갑자기 멀리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군연!” 예선의 목소리는 상기되어 있었다. 소군연이 자신의 눈앞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그녀였다. 소군연은 차에 오르려다 멈칫하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았고 그의 시선에 예선의 환한 미소가 흘러 들어왔다. 점점 다가오는 예선의 환한 얼굴을 보며 소군연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그녀를 보자마자 자신이 방금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은 예선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얼른 소군연에게 차에 올라타라고 재촉했다. “군연아, 아직 몸이 성하지 않으니 여기 서서 찬바람 쐬지 말고 어서 차에 타.” “그래요. 군연 오빠, 얼른 차에 타세요. 집에 가야죠.” 영내문은 아양을 떨며 소군연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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