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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9장

영내문의 말투에는 악의가 가득 들어 있었고 자신의 말이 끝나자 예선이 안으로 못 들어오도록 얼른 문을 닫으려고 했다. 이에 예선도 양보하는 기색 없이 재빨리 문을 잡고 막아섰다. “잠시만요.” 영내문은 짜증스럽게 얼굴을 찌푸렸다. “예선, 더 이상 추한 꼴 보기 싫으면 다신 오지 마세요. 얼른...” “영내문, 당신이 날 보기 싫어하는 만큼 나도 당신 보기 싫어요. 하지만 군연이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은 둘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예선의 표정은 여유로웠고 담담했으며 말투는 여느 때보다 차분했다. 그녀의 시선은 의아해하는 영내문의 얼굴을 거쳐 병실 안에 있는 소군연에게 향했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영내문은 예선이 병실 안을 보지 못하도록 시선을 가렸다. 예선은 영내문의 이런 사소한 신경전에 몹시 기분이 언짢았지만 이런 사람들과 쓸데없는 언쟁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예선은 손을 거두고 천천히 손에 든 보온병을 영내문에게 건네주었다. “내가 전에 의사에게 물어보았는데 군연이 보양탕 정도는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내가 아침에 끓인 닭고기 수프예요. 보양에 아주 좋아서 군연이 기력을 회복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예요. 날 들여보내지 않을 거면 이거라도 군연에게 좀 먹여 주세요.” 예선의 말을 들은 영내문은 그녀가 들고 있는 보온병을 시큰둥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입술을 비틀어 냉소를 터뜨렸다. “지금까지 날 부려먹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데 당신이 뭔데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가르치려 들어요?” “당신한테 이래라저래라 가르치는 게 아니에요. 당신 같은 사람 손을 빌리고 싶지도 않구요.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해요. 당신이 잠깐 나오고 내가 들어가서 직접 군연에게 먹일게요.” 예선도 냉담하게 말했다. 도저히 이런 여자에게 좋은 얼굴로 말할 수가 없었다. 한쪽은 못 들어가게 막고 한쪽은 들어가려고 어깨를 들이밀고 있는 형국이었다. 영내문은 언짢은 듯 안색이 몹시 일그러졌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절대 예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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