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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6장

영내문은 잠시 기모진의 얼굴에 시선을 던졌다가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버지, 이 사람이 어떻게 여기 있어요? 우리 회사 회의실에 들어와서 뭘 하려는 거죠?” 영내문은 의아해하며 애교 섞인 표정으로 영일도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영일도는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지며 영내문이 건넨 손을 밀쳤다. “너 지금 기 사장님이 무슨 일로 여기 왔냐고 물었어? 뭘 하러 오셨는지 네가 직접 물어봐!” 영내문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향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멍한 표정을 지었고 겨우 정신을 가다듬은 후 회의실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갑자기 민망한 생각이 들었고 체면이 구겨지는 것 같아 얼굴을 붉혔다. 그러다가 영내문은 갑자기 성질을 내었다. “내가 뭘 어쨌다구 그래요? 내가 뭘 했는데요?” “네가 직접 물어보라니까!” 영일도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며 회의실 테이블 위에 있던 소장을 집어 들었다. “네가 뭘 했는지 네 눈으로 똑똑히 봐!” 영일도는 소장을 차마 영내문을 향해 던질 수가 없어서 영내문의 손에 욱여넣듯 쥐여 주었다. 영내문은 서류를 받아들었고 순간 깜짝 놀랐고 말았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고 나자 영내문은 오히려 더욱더 대담하게 나왔다. “아버지, 이 일로 나한테 큰소리친 거예요?” 영내문은 기모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기 사장님이 우리 회사에 온 게 이 일 때문이었어요? 왜요? 당신의 신분으로 우리 아버지를 협박하려고 왔어요? 당신네 기 씨 가문이 경도에서 돈과 권세가 막강한 건 확실히 알겠지만 우리 영 씨 가문도 그에 못지않다구요!” “입 닥쳐!” 영내문의 부친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 “너 아직도 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겠니!” “뭐가 심각해요? 난 단지 합법적으로 나를 보호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가 잘못됐어요, 네?” 영내문은 언짢은 듯 입술을 깨물다 이를 악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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