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장
사영인은 예선과의 관계를 좁히려고 애썼지만 예선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고 예선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조용히 앞에 놓인 음식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예선이 자신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사영인의 입가에도 웃음이 사라졌다.
“예선아...”
“유전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예선이 입을 열었다.
사영인은 멍한 표정으로 예선을 바라보았고 뒤이어 예선이 입을 여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는 당신들의 냉혈한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어린아이를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 있다니.”
예선의 말을 듣자마자 사영인의 마음은 순식간에 강력한 펀치를 맞은 듯 먹먹해졌다.
하지만 이 충격이 아무리 아프고 무거워도 그녀는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수가 없었다.
냉정하게 아이를 버리고 간 자신이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을지 감히 헤아릴 수도 없었다.
걱정 없이 행복해야 할 어린 시절은 무책임한 부모에 의해 영원히 산산조각이 난 것이었다.
“예선아, 엄마가 너무 잘못했어. 이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것도 잘 알아. 엄마는 너한테 용서해 달라고 강요하지 않아. 다만 매일 이렇게 얼굴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사영인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예선을 바라보며 약간의 관심과 반응을 기대했지만 예선은 여전히 냉담했다.
“오늘 오라고 한 건 사실 당신과 식사를 하거나 당신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가능한 한 내 앞에 나타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만나자고 한 거예요.”
“...”
예선의 대답에 사영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뜻밖에도 이것이 예선이 자신을 만나자고 한 이유였다.
어젯밤 사영인은 기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딸이 마침내 자신에게 만회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실 예선은 단지 그녀와의 관계를 명확히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어젯밤에는 날 도와주셔서 고마웠어요. 오랜 시간 동안 난 부성애와 모성애 없이 혼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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