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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장

소군연의 진심 어린 대답을 듣고 나니 예선의 눈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군연은 안타까운 마음에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예선에게 이런 사연이 있었는지 소군연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제야 그는 예선이 친어머니에게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완전히 이해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상처는 언젠가 치유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소군연은 예선의 곁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그녀가 푹 쉬도록 하기 위해서 늦게까지 머물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부모님이 거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소군연을 보자마자 소군연의 모친은 황급히 그에게 달려와 그를 끌어당겼다. “그 예선이라는 여자가 정말 Y국 갑부 사영인의 딸이란 말이야? 네가 좀 더 일찍 말해 줬더라면 우리가 이런 번거로운 일은 안 했을 거 아니니.” 소군연의 모친은 오히려 소군연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예선의 집안 사정을 일찌감치 알려주었으면 나와 네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는 절대 반대하지 않았을 거야.” 소군연은 모친의 말을 듣고 너무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모친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예선과 함께 하고 싶었던 이유는 정말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에요. 예선의 집안 배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런데 아직도 어머니는 그 이치를 모르시는 거예요?” 소군연이 약간 화가 난 것을 보고 소군연의 모친은 서둘러 발뺌을 했다. “아, 아니 네 말이 맞아. 지금은 어떻든 좋아. 이 혼사에 나와 네 아버지는 아무 불만이 없어. 하지만 할아버지가...” 할아버지가 자신을 속이기 위해 꾀병을 부리고 영내문과의 약혼을 몰아붙였다는 사실을 소군연은 여전히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다. 아무리 할아버지의 뜻이라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절대 따르고 싶지 않았다. 소군연의 모친이 말끝을 흐리자 소군연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가 또 왜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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