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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7장

영내문의 손이 소군연의 손을 잡으려 하자 예선은 급히 일어나 영내문을 부축했다. “영내문 씨, 군연이 지금 구급차를 부르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요.” “...” 영내문은 소군연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예선이 불쑥 끼어들 줄은 몰랐다. 영내문은 곁에서 자신을 위로할 마음이 없어 보이는 소군연을 보며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러나 영내문은 배가 아픈 고통을 참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짜증과 불만을 억누르며 참고 있는 것이었다. 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내문은 구급차에 실려갔다. 사실 예선은 이미 몇 가지 의심스러운 단서를 눈치챘지만 소군연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병원에 도착한 후 따로 동행한 가족이 없어서 소군연이 영내문의 보호자로 접수를 하고 수속을 밟았다. 그런 후 소군연과 예선은 응급실 밖에서 기다렸다. 둘 사이에는 한마디 말도 오가지 않았다. 결국 소군연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며 입을 열었다. “예선, 질투 같은 건 하지 마. 이건 그냥 돌발 상황일 뿐이야. 내가 이미 영내문의 부모님한테 알렸으니 곧 도착하실 거야. 그러면 우린 그냥 돌아가면 돼.” 예선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소탈한 웃음을 보였다. “군연, 나 그런 생각 안 해요. 친한 사람이 아픈 데 옆에서 신경 쓰는 건 당연한 일이죠. 게다가 방금 영내문이 아파하고 있을 때 곁에 당신을 제외하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누가 있었어요? 다 이해해요.” “영내문이 날 의지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한테 도움을 청하게 된 거야. 영내문이 당신한테 도움을 청할 수는 없잖아.” 소군연은 예선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설명했다. “예선, 영내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정 마음에 걸린다면 나 바로 영내문의 제안을 거절할 거야.” 예선은 영내문의 제안에 뭔가 꼼수가 있는 것 같아서 내내 마음에 걸렸다. 특히 그 제안을 영내문이 먼저 생각해 냈다는 것이 더욱 의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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