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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장

소만리와 기모진은 강자풍을 따라 기여온의 방으로 들어갔고 두 부부는 강자풍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다. “여온이가 왜 깼어? 잠이 안 와?” 강자풍은 다정하게 물으며 기여온을 달랬다. 기모진과 소만리는 자신들의 소중한 딸이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았다. 강자풍은 책꽂이 한쪽에서 동화책을 한 권 뽑아 들었다. “그럼 우리 여온이 눈 감아 봐. 오빠가 이야기 들려줄게.” 강자풍의 말에 기여온은 순순히 작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눈을 감았다. 강자풍은 침대 옆에 살짝 앉더니 부드럽고 진득하게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이 광경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더 이상 엿보는 것을 그만두고 뒤돌아서서 그들의 방으로 돌아왔다. 소만리는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다. 연일 계속해서 일어난 일들로 소만리는 너무 피곤했고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이제야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고승겸과의 질긴 인연은 결국 일단락되었다. 이제 그녀가 가장 걱정되는 일은 기여온의 건강이다. 이 아이는 세상에 나온 지 겨우 몇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나이에 감당해서는 안 될 온갖 상처와 고통을 겪었다. 기모진은 지금 소만리가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지 눈치를 채고 그녀의 옆에 살며시 다가와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기모진의 몸에서 나는 좋은 냄새를 맡으며 소만리는 비로소 안심하고 눈을 감았고 그의 따뜻한 품에 빠져들었다. “소만리, 우리 여온이 꼭 건강해질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살아날 사람은 꼭 살아나게 돼 있어.” 이렇게 말은 했지만 기모진도 자신이 왜 이런 위로의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기모진의 마음속에 자신의 딸이 건강하게 낫길 바라는 염원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리라. 소만리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녀는 기모진의 품에 안겨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많은 고비를 넘겼으니 우리 여온이 이번에도 잘 견뎌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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