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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5장

기모진의 물음에 강자풍은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이게 진짜 이유일까? 아니다.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에게 사심이 없지 않았다. 이 이기심은 정확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기여온을 곁에서 멀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무슨 자격으로 고집을 부릴 수 있겠는가? 이 아이는 기모진과 소만리의 보배로운 딸이다. 당연히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가족이니까. 소만리는 넋이 나간 듯한 강자풍을 보며 입을 열어 어색한 침묵을 깼다. “강자풍, 나와 모진은 네가 여온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여온이가 가족들이랑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서 우리 가족 모두 너무 걱정하고 있어. 네 심정을 너무 잘 알지만 부모로서의 우리 마음도 좀 이해해 주면 좋겠어.” 소만리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기모진의 입장에 서서 강자풍에게 말했다. 기모진이 딸을 집에 데려가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마음이다. 비록 그녀는 자신이 온 마음을 다해 기여온을 세심하게 돌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은 했지만 생각해 보니 엄마로서 딸을 정성껏 돌보지 못할 이유도 없을 것 같았다. 강자풍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여온이 물건 다 정리해서 가져올게. 그리고 이반하고 약속을 잡아둘 테니까 여온이의 몸 상태에 대해서 궁금한 것 있으면 자세히 물어봐. 여온이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이반이니까.” 강자풍은 순진무구하게 미소 짓고 있는 기여온을 보았다. 심장이 도려져 나가는 것 같았다. “여온아, 엄마 아빠랑 얌전하게 여기 있어. 오빠가 나중에 다시 여온이한테 놀러 올게.” 강자풍은 말을 마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가려고 했다. 그는 소만리에게 기여온을 두고 가라고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표정은 의외로 평온했고 언행도 고분고분했다. 소만리와 기모진이 서로를 쳐다보다가 돌아서는 강자풍을 동시에 바라보았다. 그러나 강자풍이 몸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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