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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장

기여온은 지금 정상적이고 건강한 아이가 아니라는 점이 강자풍의 마음을 한없이 불안하게 만들었다. 기여온의 병은 아직 회복기에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다시 불안정한 상태로 될 여지가 있었고 그렇게 된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그는 그의 눈앞에서 기여온을 납치해 간 검은 옷의 남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 남자가 결코 평범한 납치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검은 옷의 그 남자는 바로 기여온을 향해 돌진해 와서 아이를 낚아채 갔다. 강자풍이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마음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인이 부리나케 뛰어 들어왔다. 기여온의 소식이라도 있는 줄 알았던 강자풍은 소만리가 현관에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만리?” 강자풍은 어안이 벙벙했다. 설마 소만리가 기여온이 납치된 걸 알아차렸단 말인가?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기여온이 납치된 것은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그 시각이면 소만리가 비행기에 있었을 때인데 이렇게 빨리 나타날 수가 없다. “나야.” 소만리가 걸음을 옮기며 강자풍에게 다가갔다. “내가 강 선생 방해한 건가. 난 그냥 내 딸 보러 왔어.” 소만리는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당당하게 밝혔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동안 강 선생이 내 딸을 잘 돌봐줘서 정말 고마워. 강 선생이 나와 내 남편에게 뭔가 불만이 있어서 내 딸을 데려가지 못하게 할 거라는 걸 알아. 그렇지만 적어도 한번 만나게 해 줄 수는 있겠지?” 강자풍은 소만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지만 지금은 기여온을 만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소만리에게 기여온이 납치되었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소만리는 강자풍이 아무 말이 없자 마음이 아파왔다. “강 선생, 그 정도는 들어줄 수 있잖아? 여온이는 내 친딸이라구.” “당신의 친딸인 게 뭐, 뭐 어쨌다는 거야?” 강자풍이 갑자기 입술을 들썩이며 냉담한 어조로 되물었다. “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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