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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장

”네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거, 그게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거야.” 소만리는 설명하기도 귀찮고 호정과 더 이상 다투기도 귀찮았다. “네가 정말 깨달았다면 날 따라와서 열심히 배워. 그렇지 않으면 어떤 자리에서든 함부로 부적절한 말을 내뱉어서는 안 돼. 알겠어? 경고하는 거야.” 소만리는 결단력 있고 단호하게 호정에게 경고했고 당당한 눈빛으로 호정의 얼굴을 훑고 난 후 공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호정은 자신이 조작한 데이터를 소만리가 확인하게 될까 봐 얼른 달려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소만리, 거기 서요. 소만리!” “이 사람 못 들어오게 해.” 소만리는 호정의 말은 무시한 채 공장 문밖을 지키는 보안요원들에게 분부를 내리고는 당당한 발걸음을 이끌고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호정은 보안요원에게 저지당하고 말았다. 소만리가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호정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문밖에서 기다렸다. 소만리가 혹시라도 조작된 데이터를 발견할까 봐 마음이 불안불안했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소만리는 상사와 매니저를 동행하고 공장에서 나왔다. 매니저는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주문하신 대로 완벽한 제품을 만들 겁니다. 제품이 납품되는 시기도 대표님이 지정한 날짜에 맞출 테니 걱정 붙들어 매세요.” “그래요. 수고하셨어요.” 소만리는 예의 바르게 웃으며 돌아섰다. 호정은 소만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아무런 행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서 두 눈으로 똑바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혹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걸까? 호정은 묵묵히 생각에 빠졌다. 소만리는 호정의 행동에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들고나와 회사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다. 호정은 그제야 소만리를 따라 차에 올랐다. 공장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안달이 나 있던 호정은 태세를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호정은 소만리와 함께 뒷좌석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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