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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장

기모진은 눈으로 뭔가 말을 하는 듯한 소만리의 깊은 가을색 눈동자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켜 바라보았다. 소만리도 눈을 들어 그를 똑바로 마주 보았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깊고 매혹적이었다. “기 선생님.” 소만리가 입을 열었다. “소만리.” 그때 마침 고승겸이 나타나 소만리의 말을 끊었다. 기모진의 눈빛에 담긴 기대는 단번에 산산조각이 났다. 고승겸은 문 앞에 서서 침대에 앉아 있는 기모진을 돌아보았다. 고승겸의 눈은 차갑고 도도한 빛을 띠고 있었고 양쪽으로 말려올라간 입꼬리는 자신감에 가득 찬 승리의 기운을 내걸고 있는 듯했다. 잠시 후 고승겸은 기모진에게 쏟았던 시선을 거두며 눈을 낮게 깔고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소만리, 당신 나 찾고 있었어?” 고승겸의 말투가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기모진은 그런 고승겸을 보고 당연히 그가 다정한 척 연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모진의 눈에는 그것이 아무리 다정하다고 하더라도 거짓된 고승겸의 행동에는 가시가 돌기를 가득 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일 결혼식 때문에 당신과 상의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랬군. 그럼 서재로 들어가서 이야기해.” 고승겸은 말을 마치더니 소만리의 어깨에 손을 올려 그녀를 감싸 안으려고 했다. 그러나 고승겸의 손이 소만리의 어깨에 닿기도 전에 기모진의 눈에는 불타는 분노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이를 포착한 고승겸은 가볍게 비웃으며 그녀의 어깨에 올리려던 손을 거두었다. 소만리는 고승겸의 이런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방금 자신이 끝내지 못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소만리는 돌아서며 방 문에 손을 갖다 대었다. 순간 그녀의 시선은 저절로 기모진의 몸으로 향했다. 그녀의 눈에는 기모진의 눈빛이 유난히 심각해 보였고 심각함을 넘어 뭔가 근심이 드리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걱정하고 있다. 그가 뭘 걱정하고 있는 걸까? 소만리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때 고승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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