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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장

소만리는 당황한 안나를 보며 잠자코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고 씨 집안 작은 사모님, 눈을 크게 뜨고 봐 봐. 이거 당신 물건이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소만리가 손에 들고 것을 쳐다보았다. 안나는 소만리가 손에 들고 있는 목걸이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자신의 텅 빈 목을 만졌다. “방금 당신의 반응이 말해줬어. 이거 당신 목걸이지? 맞지?” “...소만리, 너 내 목걸이 훔쳤어?” 안나는 되물었다. 하지만 소만리는 침착했고 여전히 발버둥치며 변명하는 안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안나에게 다가갔다. “이 목걸이는 내가 훔친 게 아니라 주운 거야.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 화재 현장에서 주운 거라고.” “...” 안나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이 목걸이을 언제 잃어버렸는지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이 목걸이가 지금 소만리의 손에 들어 있었고 소만리는 화재 현장에서 주웠다고 했다. 경찰은 소만리가 들고 있던 목걸이를 보고 안나에게 물었다. “이 목걸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이, 이건 내 목걸이가 아니에요!” 안나는 아예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러나 소만리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아니라고 하면 정말 아닌 게 되는 줄 알아? 법의학자는 목걸이에서 섬유조직과 지문을 채취할 수 있어. 검사만 하면 이전에 누가 착용했는지 금방 알 수 있어.” “...” 안나는 아니라고 부정하면 혐의를 벗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소만리는 법의학자까지 들먹였다. “어때? 한번 해 볼까?” 소만리는 눈썹을 가느다랗게 뜨고 말했다. 안나는 소만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소만리, 왜 자꾸 날 괴롭히는 거야! 내가 지난번 당신과 고승겸의 혼사를 망쳤기 때문이야?” 소만리는 안나의 말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당신은 사람을 죽였어. 그래 놓고 지금 여기서 나한테 묻는다는 소리가 날 왜 이렇게 괴롭히냐고? 허. 네 질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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