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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장

자리를 뜨던 소만리가 발걸음을 멈추고 소만영을 쳐다봤다. 소만리는 어떻게 소만영과 기모진의 과거가 소만리와 기모진의 첫만남과 같을 수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게다가 그들이 처음 만난 곳도 사월산? "모진아, 나 다 필요 없어, 하지만 나는 정말 너를 잃을 수 없어. 제발 나를 떠나지 말아줘." 생각에 잠겼던 소만리는 가냘픈 소만영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소만리는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기모진을 바라보고 있는 소만영을 보았다. 기모진은 손수건을 꺼내 소만영의 상처를 감쌌다. 그는 여전히 소만영에게 관심이 있었다. "모진아…" "이제 그만해, 병원에 데려다줄게." 소만영은 애틋하게 기모진을 바라봤다. "모진아, 네가 내 옆에 있어 주면 난 아프지 않아. 네가 영원히 나를 지켜줄 거 알아.” 거리가 가까워 소만리는 기모진과 소만영이 하는 말을 모두 들었다. 기모진이 소만영을 일으켜 세워 차에 오를 때 소만영은 소만리를 향해 승리의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은 마치 “천미랍, 넌 내 남자 뺏을 자격 없어!”라고 말하는 듯했다. 소만리는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기모진, 오랫동안 사업하고 IQ도 높은 총명한 사람이 아직까지 소만영의 본질을 모르다니, 아니면 소만영의 그 악랄한 모습을 좋아하는 건가? 소만리는 가게로 돌아왔다. 그녀가 붓을 든 지 얼마 되지 않아 휴대폰이 울려 화면을 힐끗 보니 뜻밖에도 기모진에게 온 전화였다. 소만리가 전화를 받지 않자 또 다시 전화가 왔다. 휴대폰을 든 소만리는 화면에 뜬 그의 이름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녀는 마치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했다. 소만리는 과거에 기모진에게 수없이 전화를 했지만 기모진은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아니면 그녀를 차단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랐다. 소만리는 어쩌다 그렇게 매몰차고 무정한 남자를 일편단심 사랑하게 되었을까. 그녀가 기모진의 전화를 받지 않자 세번째 전화벨이 울렸다. 소만리는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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