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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장

고승겸은 미간이 긴장한 듯 이맛살이 불뚝 솟아올랐다. 그는 남연풍의 온기 없는 눈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그녀의 마스크를 잡아당기려고 했다. “남연풍, 당신이 이 말을 할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한번 보고 싶군!” 그는 극도로 분노하며 말했다. 남연풍은 재빨리 얼굴을 피하며 손을 들어 고승겸의 손을 막았다. “내 마스크 벗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독감에 걸리기 싫으면.” “허.”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한 고승겸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고 일순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는 남연풍의 손을 확 밀쳐내고 폭풍이 몰아치듯 매서운 기세로 그녀의 마스크를 홱 낚아채었다. 남연풍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황급히 얼굴을 돌려 멀쩡한 한쪽 옆얼굴을 고승겸에게로 향했다. 고승겸은 남연풍이 이런 식으로 자신의 시선을 피하자 더욱 화가 치밀었다. 그는 손을 뻗어 남연풍의 턱을 움켜쥐고 그녀의 얼굴을 확 꺾어 그를 정면으로 마주 보게 하였다. 그녀를 정면으로 마주한 순간 고승겸의 마음속에 들끓었던 분노와 폭발할 듯한 감정이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남연풍의 턱을 움켜쥐고 있던 그의 손이 어느새 스르륵 풀렸다. “얼굴, 누가 이랬어?” 고승겸은 마음속의 분노를 참아 보려고 애썼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누가 이랬어!” 남연풍은 고승겸이 자신의 추한 얼굴을 보고 혐오스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을 깨고 그는 화를 버럭 내었다. 그가 이렇게 분노하며 화를 낼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녀는 이런 고승겸의 행동이 자신을 향한 관심이 남아 있어서인지 아닌지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설령 그런 감정이 남아 있다고 한들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남연풍은 마스크를 얼른 뺏어서 재빨리 쓰고 천연덕스럽게 입을 열었다. “마스크를 벗기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경고했었잖아. 지금 그렇게 놀라게 한 건 내 책임 아니야.” 고승겸은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남연풍의 태도를 보고 불같이 화를 내었다. 그는 남연풍의 어깨를 움켜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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