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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장

소만영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여전히 가식적으로 부드럽게 웃었다. "미랍씨, 미안해요. 제가 제 약혼자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요, 제가 한 말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만영씨가 기모진씨를 많이 사랑하는 게 눈에 보여요. 저도 제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랑 가까이 지내면 질투해서 만영씨 감정 이해해요.” 소만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소만리의 말이 끝나자 그녀를 바라보는 기모진과 소만영의 눈빛이 한순간에 묘하게 달라졌다. “미랍씨 남자친구 있어요?” 소만영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았다. "네." 소만리는 우아하게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자 기모진과 눈이 마주쳤다. “미랍씨 남자친구 있었구나, 그럼 남자친구분 불러서 소개 좀 시켜줘요.” 기모진이 여전히 소만리를 쳐다보자 소만영은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지금 경도에 없어요, 나중에 기회 되면 소개해드릴게요.” 소만리가 웃으며 말했다. 소만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을 훔치며 온화한 얼굴로 웃음을 지었다. "모진아, 손님들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어서 나가자.” 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소만영의 팔짱을 빼고 걸음을 옮겼다. "모진아, 방에서 청혼해주겠다고 한 약속 변치 않는 거지? 소만리는 소만영이 비굴하게 부탁하는 것을 멀리서 들었다. 소만리도 이 3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기모진이 소만영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소만영의 뜻을 따르고, 소만영을 좋아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소만영이 계속 기모진의 곁에 맴돌 수 있을까. 소만리는 기모진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느 정도 느꼈다. 비록 그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기모진의 표정을 보고 그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확신했다. 이것은 복수의 첫걸음이었다. 소만리가 발걸음을 옮겨 정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몰래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소만리가 집을 나서자 담 뒤에 숨어있던 사람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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