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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장

시중의 말을 들은 강자풍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긴 다리를 성큼성큼 내디디며 바람처럼 빠르게 기여온의 침실로 향했다. “여온아.” 그는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여온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침실에 들어서자 강자풍은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꼈다. 기여온은 울고 있지 않았고 방 안은 온갖 생일 파티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방 안에 있던 시중은 강자풍이 들어서자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도련님,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강자풍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강어가 죽은 이후로 그는 생일을 따로 특별히 보낸 적이 없었다. 생일이 어땠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였다. 이때 눈앞에서 기여온이 크림 케이크를 들고 환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마치 순진무구한 작은 천사처럼 오랫동안 그에게서 받은 행복들을 환한 미소로 그에게 보답했다. 기여온은 비록 말은 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눈으로 모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미소 지었다. 강자풍은 몸을 숙여 케이크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도련님, 우선 소원부터 비셔야죠.” “도련님, 여온 아가씨가 만든 건 아니지만 옆에서 도와주었어요. 위에 있는 과일들은 모두 여온 아가씨가 장식한 거예요. 그리고 여기 생일 축하한다는 글자도 여온 아가씨가 쓴 거예요.” 곁에 있던 시중이 설명해 주었다. 강자풍의 시선은 미소 짓는 기여온의 얼굴에 떨어졌고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케이크로 시선을 옮겼다. 그의 눈앞에서 촛불이 타오르며 흔들거렸다. 그는 눈시울을 붉혔고 이내 눈가가 촉촉해졌다. ‘생일 축하해'라는 글씨는 비록 삐뚤빼뚤했지만 그의 눈에는 지금까지 본 글자 중 가장 아름답게 보였다. “고마워, 여온아.” 강자풍은 울먹이며 고마워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생일 축하를 받은 적이 많았지만 이번만큼 그를 울린 적은 없었다. 강자풍은 얼른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그의 소원은 간단했다. 강자풍은 눈을 뜨고 여온의 맑고 큰 눈을 바라보았고 그의 마음속 소망이 더욱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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