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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3장

기모진은 자기도 모르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소만리에게 향했다. “소만리, 왜 그런 눈으로 날 쳐다봐?” 이건 마치 그를 의심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을 가만히 뚫어져라 바라보고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내 남편이 이렇게 억지를 부릴 줄이야.” 기모진은 소만리가 자신의 행동을 의심하는 줄 알았는데 이 말을 듣고 덩달아 웃음을 터트렸다. “안나 같은 여자를 상대할 때는 신용을 따질 필요가 없어. 그렇지만 그 여자가 제공한 정보는 우리한테 아주 유용해.”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남연풍과 고승겸이 아는 사이였고 게다가 두 사람 사이가 두텁기까지 하단 말이지. 그럼 남연풍이 나한테 하는 행동은 모두 고승겸이 지시한 것이란 뜻이고 남연풍이 이런 식으로 나를 괴롭히는 것은 결국 당신을 상대하기 위한 거야. 모진, 난 도대체 그들이 뭘 하려는 건지 이해가 안 돼.” 이리저리 고민하고 있는 소만리의 모습은 오히려 기모진으로 하여금 평정심을 되찾아 주었다. “아마도 우리가 경도가 돌아가면 이런 의혹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남연풍도 그런 요구를 했으니 경도로 돌아가면 뭔가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확신이 기모진의 머리를 스쳤다. 다음날 기모진과 소만리는 무사히 경도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그들은 기 씨 본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는 가족들의 환대에 소만리는 한결 편안함을 느꼈다. 역시 어딜 가나 결국 집이 제일 편하고 따뜻하다. 기란군과 기여온 두 남매는 그들의 엄마와 아빠가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서 엄마 아빠의 다리를 붙잡고 껴안았다. 막내는 아직 걸음이 안정적이지 않아 비틀거리며 소만리의 곁으로 달려와 사랑스럽게 그녀의 다리를 잡았다. 소만리는 몸을 구부려 막내를 품에 안고 뽀뽀를 했다. “엄마는 나랑 여온이 안 보고 싶었어?” 옆에서 기란군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만리는 기모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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