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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8장

그를 신경 쓰는 듯한 소만리의 모습은 기모진에게 있어 상처를 치유하는 더없이 좋은 약이었다. 기모진은 갑자기 힘이 불끈 솟아오르는 듯 아무리 아파도 참아낼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그는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소만리의 뺨에 따뜻한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소만리는 잠시 멈칫했지만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고 더 빨리 그의 상처에 거즈를 감아 동여맨 다음 약 상자를 정리하였다. “당신 나 좀 따라와.” 그녀는 일어서서 어두컴컴한 달빛 아래서 방문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냈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한 말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그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려는 것이었다. 지금 겉으로 보기에 소만리의 표정은 매우 냉담해 보였지만 기모진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소만리는 아직 잠들지 않은 시중들이 지나갈 수도 있는 길을 피해 빙빙 돌아서 기모진을 뒷문으로 안내했다. “당장 여길 떠나. 어서 가라고.” 그녀의 태도는 여전히 차갑고 단호했다. 이번에는 기모진도 거역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 이제 갈게. 하지만 소만리, 난 당신 혼자 계속 이곳에 머물게 하지 않을 거야.” 소만리는 기모진의 말을 듣고는 말문이 막힌 채 기모진을 쳐다보았다. 기모진은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더욱 깊이 미소 지었다. “소만리, 기다려.” 이 말을 끝으로 기모진은 마침내 단호하게 고 씨 집안에서 벗어나 그곳을 떠났다. 소만리는 눈을 들어 기모진이 떠나는 방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멀어지는 기모진의 모습이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소만리는 그제야 방으로 돌아갈 생각이 들었는지 몸을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돌아서자마자 어딘가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시선을 느꼈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바위처럼 멈춰 서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천천히 아름다운 눈을 들어 올렸다. 어스름 달빛 아래 그녀의 맑은 눈동자가 고승겸의 그윽한 검은 눈동자와 부딪혔다. 그는 2층 거실 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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