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4장
사실 오랫동안 초요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살고 있는 남자가 기묵비라는 사실을 남사택도 잘 알고 있었다.
설령 그가 그녀를 만신창이로 만들더라도.
설령 그가 무자비한 총구를 그녀의 심장에 겨누더라도.
진정한 사랑이란 이렇게 말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법이다.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내가 준 사랑에 대한 보상 따위는 더더욱 따지지도 않는다.
“돌아가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상 그의 인생이 여기서 끝날 운명이라면 그냥 그렇게 보내.”
기모진은 초요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렇지만 공식적으로 그에게 작별을 고하는 게 좋겠어. 그리고 적어도 두 아이의 존재는 알리는 게 좋을 걸 같아.”
이 말을 한 후 기모진은 돌아섰다.
초요는 정신을 잃은 채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눈을 들어 어둠이 깔린 차가운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칠흑같이 짙은 어둠이 그녀의 심장을 심연으로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
고승겸은 소만리를 데리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 후 한층 더 강한 최면을 걸었다.
소만리는 하룻밤을 꼼짝도 하지 않고 푹 잠이 들었다.
다음날 깨어나 보니 역시나 소만리의 상태는 고승겸의 최면이 한층 더 깊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가서 직접 고승겸의 아침밥을 지어주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고승겸은 잠시 소만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상하듯 살피며 입가에 더욱 깊어진 미소를 지었다.
아무도 자신의 최면술에 대항할 수 없었다.
이때 고승겸의 어머니 여지경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황급히 들어섰다.
“승겸아.”
“무슨 일로 그리 급하게 들어오세요?”
고승겸이 느긋한 자태로 말했다.
여지경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소만리를 흘겨보며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네 아빠가 너더러 한 번 들어오라고 하네. 가능하다면 네 미래의 자작부인이 될 사람을 데리고 오라는구나.”
고승겸은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으로 말했다.
“급하게 날 부르시는 이유가 뭐예요? 무슨 일 있어요?”
“무슨 일인지 알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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