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장
여지경도 안나 엄마의 의도를 간파하고 있었기에 옆에서 한 마디 거들었다.
“승겸아, 이 아가씨랑 사귀고 있다니 엄마한테는 얼굴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냐? 이렇게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건 너무 무례한 거 아냐?”
고승겸은 이 말을 듣고 소만리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가 너무 세게 꽉 잡고 있어서 소만리는 도무지 손을 뺄 수가 없었다.
“소만리가 사고로 갑자기 얼굴을 다쳐서 아직 회복이 다 되지 않았어요.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아직도 회복이 안 되었다고? 얼마나 됐는데? 그럼 앞으로도 회복이 안 되는 거 아냐?”
여지경이 표정이 한층 무거워지며 따졌다.
“승겸아, 너 이건 알아둬라. 루이스 가문이 요구하는 며느릿감 첫 번째 기준은 용모가 단정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는 거야.”
사실 소만리는 그들의 며느릿감 기준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고승겸은 어차피 그녀가 이용하는 대상일 뿐이었고 지금 그녀가 고승겸에게 협조하는 이유는 그가 기모진을 조사하는 이유를 알기 위한 것뿐이었다.
“소만리의 얼굴은 회복될 거예요. 닥터 육이 그렇게 말했어요.”
고승겸은 강조하듯 말을 이었다.
“전 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여자와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이왕 이렇게 오셨으니 아예 이참에 소만리와 약혼을 하고 싶어요.”
“...”
이 말을 듣고 안나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고승겸이 말한 싫어하는 여자란 자신을 가리켰던 것이다!
게다가 그가 지금 약혼까지 하겠다니!
여지경도 고승겸이 약혼 얘기까지 꺼낼 줄은 몰랐던지 잠시 멍해 있다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그때 고승겸이 소만리의 팔을 잡고 일어섰다.
“난 소만리와 의논할 일이 좀 있으니 엄마는 차 마시고 쉬고 계세요.”
“승겸아.”
여지경은 고승겸을 불렀지만 고승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훌쩍 그 자리를 떠났다.
안나는 소만리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분노에 사무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도저히 이 상황에서 침착한 척을 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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