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장
양이응은 소만리에게 맞은 양쪽 뺨을 어루만지며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만리는 이미 그녀와 대적할 만큼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더욱 양이응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기모진의 태도였다.
기모진은 확실히 소만리에게 뭔가 끌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혹시 그가 이미 알아차렸단 말인가?
양이응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
소만리는 두 아이의 방 앞으로 돌아와 모든 불쾌함을 떨쳐내고는 만면에 웃음과 따사로움을 담아 기란군과 기여온의 방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을 다 재우고 난 뒤에야 소만리는 아이들의 방을 떠났다.
소만리는 사화정을 보러 갔다. 사화정은 이미 누워서 잠이 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소만리는 안심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친 소만리가 얼굴을 깨끗이 씻고 거울을 보았다. 붉은 자국이 다시 올라왔다.
역시 남사택의 말처럼 붉은 자국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젤의 효과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스크팩과 비슷했고 일시적일 뿐이었다.
소만리는 낙담한 듯 한숨을 내쉬며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는데 때마침 기모진이 마주 오는 것이 보였다.
“오늘 밤 내가 처리할 일이 좀 많아서 그러는데. 지난번 커피 맛도 괜찮고 해서 오늘도 커피 좀 끓여주면 안 될까? 그리고 서류도 좀 정리해 주고?”
기모진이 조심스레 부탁했다.
소만리는 갈아입은 옷을 안고 멍하니 듣고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기모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기다릴게.”
“네, 알겠습니다.”
소만리가 대답을 하자 기모진은 훤칠한 뒷모습을 뽐내며 뒤돌아섰다.
그녀도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가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머리를 단정히 한 다음 곧바로 기모진의 서재로 갔다.
그는 꼿꼿한 자세로 책상 앞에 앉아 만화 주인공 같이 기다란 손가락으로 서류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소만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기모진의 진지한 모습을 가장 좋아했었다.
그녀는 그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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