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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9장

소만리는 몇 초 동안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니 있다가 당황한 듯 눈을 내리깔았고 기모진의 눈을 피해 황급히 손을 뿌리쳤다. 기모진도 잠시 넋을 잃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비록 어둠 속에서 본 눈동자였지만 그 눈동자 속에서 밝은 별빛을 보았다. 그 한 줄기 빛은 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만 그녀의 얼굴이... 기모진이 정신을 가다듬었다. 마치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 사람 같았다. 방금 그녀의 눈에서 별빛을 본 순간 그는 특별한 것을 어렴풋이 본 것 같았다. “우당탕탕.” 갑자기 아래층에서 무언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누군가 몹시 고통스러운 듯 끙끙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비록 어둠 속이었지만 기모진은 방향 감각이 좋은 사람답게 얼른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아래층으로 달려간 기모진은 창밖의 달빛을 빌려 가녀린 그림자가 현관에서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는 모습을 보았다. 도망치는 뒷그림자를 보고 기모진은 의아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소만리?” 이렇게 늦은 시간에 소만리가 무슨 일로 외출하려는 걸까? 기모진이 이런 추측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침실 쪽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진, 당신 어디야? 언제 전기가 들어올까?” 이 말을 듣고 기모진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방금 현관을 뛰쳐나간 사람이 소만리 아니었나? 어떻게 그렇게 닮았을 수가 있지? 그가 가만히 생각하고 있다가 곧바로 대답했다.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당신 얼른 방으로 들어가 있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기모진은 재빨리 걸음을 옮겨 현관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소만리는 이 집 마당에 유리온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방금 그녀는 온실로 가서 마음을 추스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녀는 왜 갑자기 전기가 나갔고 기모진이 왜 자신의 방에 나타났는지 알 길이 없었다. 내 얼굴을 봤을까? 지금의 내 얼굴을. 소만리는 손을 뻗어 뺨에 난 상처를 살짝 건드렸다. 울퉁불퉁한 굴곡이 느껴지자 소만리는 자신의 심장에 찬물이 들이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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