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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1장

”여온아!” 강자풍은 그 차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지만 차는 바로 시동을 걸고 그의 앞에서 훌쩍 떠나버렸다. 강자풍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과감하게 오토바이를 몰고 있는 남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헬멧을 기란군의 머리에 씌운 뒤 그를 안아 오토바이에 태웠다. “꽉 잡아!” 기란군은 굳은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강자풍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강자풍은 눈에서 멀어지는 차를 날카롭게 바라보며 쏜살같이 뒤쫓아갔다. 그러나 상대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고 차 뒤를 쫓던 강자풍을 멀리 따돌렸다. 강자풍은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차들이 줄지어 다니는 갈림길 앞을 바라보다가 시트에 주먹을 날렸다. “제길!” 소만리는 오늘 일이 일찍 끝나서 기모진이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는 틈을 타서 유치원으로 직접 두 아이를 데리러 갔다. 하지만 유치원에 도착한 후 기란군과 기여온은 이미 다른 사람이 데려갔다는 말을 들었다. 소만리는 혹시 누군가가 나쁜 의도로 남매를 데려간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마침 이때 기란군의 전화를 받았다. “기란군, 너 지금 어디야? 너희들 누구랑 같이 있는 거야?” “누나, 나야.” 소만리가 묻자 강자풍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강자풍?” “누나, 미안해. 내가 여온이를 잃어버렸어.” “...” 소만리는 잠시 정신을 잃었고 심장박동이 긴장한 듯 가속하기 시작했다. “여온이를 잃어버렸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너 지금 기란군이랑 같이 있어? 어디야?” 소만리는 한편으로는 물으면서 한편으론 차로 돌아갔다. 강자풍과 기란군의 위치를 알게 된 그녀는 전화를 끊고 바로 달려갔다. ... 어느 허름한 아파트. 덩치 큰 남자가 양손이 묶인 기여온을 안고 사정없이 침대 위로 내동댕이쳤다. 기여온은 침대에 내던져진 채 힘겹게 몸을 일으켜 옆에 떨어져 있는 도화지를 집는 것을 잊지 않았다. 비록 그림은 이미 찢어졌지만 기여온은 보물을 쥐듯이 꼭 쥐고 있었다. 또 다른 깡마른 남자가 불평하듯 말했다. “살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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