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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장

소군연이 예선을 딱 봤을 때 놀라는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오늘 너 참 예쁘다.” 소군연은 진심으로 칭찬해 주었다. 예선은 수줍어서 뺨이 발그레하게 뜨거워졌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척했다. “예전엔 내가 안 예뻤다는 소리예요?” 소군연은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지며 해명하려 했다. “그런 뜻이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평상시와 비교해서 오늘은 특별히 더 예쁘다는 말이야.” 예선은 얼굴을 돌리며 조용히 남몰래 기뻐했다. 이런 달콤함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 예선은 조수석에 앉아 곁눈으로 운전하는 소군연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남자는 얼굴 옆선이 정말 조각같이 날렵했고 성격도 부드러운 데다 눈매는 여전히 풋풋한 소년미가 남아있었다.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자 소군연은 차를 세우고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예선은 미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가 소군연의 웃는 얼굴과 마주 보게 되었다. “내 얼굴 많이 봤잖아.” “...” “그날 밤 호텔에서...” “소군연 선배.” 예선은 얼굴이 너무 화끈거려서 소군연의 말을 잘랐다. “소군연 선배, 정말 날 속인 거예요? 그날 밤 정말 선배 맞아요?” 소군연은 손을 뻗어 안절부절못하는 예선의 떨리는 손을 잡고 말했다. “내가 아니면 그럼 누구겠어?” 다시 한번 긍정의 대답을 듣고 예선의 마음속 달콤함의 한계치가 마구 치솟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그녀가 소군연을 바라보고 물어보려고 했을 때 소군연이 더 빨리 먼저 입을 열었다. “너에 대한 책임 때문에 네가 내 여자친구가 되길 원하는 게 아니야. 난 널 좋아해. 너도 마찬가지라고 믿어.” 예선은 멍하니 소군연을 바라보며 더욱 밝게 웃었다. 다만 그녀가 잘 이해되지 않는 건 소군연은 왜 예선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저렇게 확신하냐는 것이다. 소군연의 집으로 가는 길 내내 예선은 차가 멈출 때까지 이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녀는 소군연이 건네준 선물을 들고 기품 있는 집 대문 앞에 섰다. 그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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