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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6장

소만리는 곁눈질로 강연을 보았다. “할 말 있다구요.” 기모진은 잘생긴 얼굴에 담담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여기 외부인 없어. 나의 일이 내 여자친구 일이기도 하니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여기서 바로 해.” 경멸하는 듯한 기모진의 태도에 소만리는 완전히 체념했다. 소만리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강연이 유유히 다가와 기모진 곁에 와서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모진, 그럼 난 자격을 갖춘 당신의 여자친구로서 당신과 소만리가 이야기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아래층에 있는 디저트 가게에 가서 자리 잡고 있을 게. 이따가 내려와서 나랑 함께 애프터눈 티나 마셔요.” 기모진이 강연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며 말했다. “그래, 먼저 가 있어. 나 곧 갈게.” “응.” 강연은 붉은 입술을 오므리며 혼자 웃었고 소만리의 곁을 보란 듯이 지나갔다. “소만리, 경연이랑 결혼하다면서. 이혼하자마자 남자를 찾아서 결혼까지 하는 당신의 수법은 정말 대단해.” 강연은 건방지고 오만하게 소만리를 자극했다. 소만리는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수법이라고 하니 말인데. 얼굴이 두껍기로는 단단한 성벽보다 더한 너 같은 상간녀한테 어떻게 비교가 되겠어?” “...” 강연의 얼굴빛인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소만리, 너 ...” “강연, 네가 어떤 낯짝의 여자인지 너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을 거야. 만약 네가 나한테 뺨 맞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해.” “...” 강연은 붉은 입술을 실룩거리며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래졌다. 예전에 자신이 소만리를 욕보이려고 이런저런 모략을 세웠는데 오히려 매번 소만리에게 얼굴을 맞았다. 강연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돌려 기모진에게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모진, 당신 전 처는 정말 고슴도치 같아. 어쩐지 당신이 이 여자를 원치 않더라니. 난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을 게. 빨리 와.” 강연은 허리를 돌려 돌아서다가 소만리를 한번 노려보고는 내려갔다. 기모진은 온몸이 굉장히 홀가분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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