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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후의 죽음7일 후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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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무슨 일로 불렀어?” 정서아는 콩닥거리는 마음을 애써 달래며 최대한 침착하게 질문을 건넸다. 한편 한건우는 그녀의 질문에 원래 빨갛던 얼굴이 더 빨갛게 물들었다. 그는 품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 조심스럽게 건넸다. “받아요, 누나.” 선물인 걸 알아챈 정서아는 다시 돌려주며 거절하려고 했지만 한건우가 이를 예측하기라도 한 듯 봉투 안의 물건을 꺼내 보였다. 서툰 솜씨로 짠 새하얀 머플러는 딱 봐도 한건우가 손수 만든 작품이었다. “제가 아직 돈이 없어서 누나한테 비싼 선물은 못 해줘요. 이거 제가 직접 짰어요. 처음이라 솜씨가 서툴러요. 부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진심을 가득 담은 말투와 빨갛게 물든 얼굴까지,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토록 절실한 한건우를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서아는 그 머플러를 한참 쳐다보다가 깜짝 놀란 듯 손을 내저었다. “미안해. 이건 못 받을 것 같아.” “정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면 말로 하면 될 것이지 직접 짠 머플러까진 너무 과분하잖아!” 그녀는 거절하는 이유를 침착하게 설명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한건우에게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핑계를 대주었다. 이 남자는 능청스럽게 마음속 깊이 숨겨둔 말을 꺼냈다. “그럼... 난 누나 남자친구가 되고 싶은데, 기회 한 번 줄 수 있어요?” 1년 6개월 동안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한건우는 그녀에게 정말 잘해주었다. 만약 정서아가 단 한 번도 설레지 않았다면 그건 엄연한 거짓말이다. 단지 이 남자가 하필 이때 고백할 줄은 몰랐을 뿐이다. 너무 갑작스러운 고백에 정서아는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녀가 수줍어서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 한건우가 또 한 걸음 다가와 그윽한 눈길로 바라봤다. “내가 머플러 해줘도 돼요?” 정서아는 여전히 빨개진 얼굴로 아무 말 없었지만 한건우를 딱히 거부하진 않았다. 이 기세에 힘입어 한건우도 들뜬 마음으로 환하게 웃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머플러를 해주었는데 사이즈도 적당했다. 너무 헐렁하지도, 또 너무 타이트하지도 않고 길이도 매우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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