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이어서 SNS에 접속했는데 또 한 번 의외의 증거를 수집했다.
이채린과 차서아의 대화 기록과 9일 전 이채린이 올린 피드, 그것도 오직 차서아만 볼 수 있게 멘션 해놓은 내용이었다. 이채린의 자극적인 말투로 가득 찬 내용을 보고 있자니 윤건우는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이 여자가 이런 짓을 꾸밀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으니까.
그는 이 모든 걸 캡처해서 이채린에게 보내고 맨 마지막에 질문을 내던졌다.
[서아 두 번밖에 못 봤다며? 아무 연관 없다며? 그럼 이것들은 다 뭐야?]
그 시각 이채린은 비행기에 있는지 답장이 없었다.
한참 후에야 답장이 왔지만 휴대폰 화면을 녹화한 영상이었다. 그녀는 윤건우가 보낸 사진들을 일일이 열어봤지만 죄다 텅 빈 내용이었다.
[아무것도 없는데요?]
방금 캡처한 내용이 백지로 변한 걸 본 순간 윤건우는 멍하니 넋을 놓았다. 이럴 순 없다며 다시 한번 전송했지만 돌아오는 건 여전히 텅 빈 내용이었다.
많은 방법을 시도한 끝에 윤건우가 마침내 결론을 얻었다.
차서아에게 주어진 7일은 오직 윤건우 본인만 보고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무기력함이 온몸을 감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왜 나만 기억하는 거냐고?’
윤건우는 미쳐 발광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진작 죽은 차서아가 그 7일 동안 정말 더 생명을 연장했는지 검증하기 위해 몇 번이고 시도했다. 하지만 차서아는 자신을 살해한 범인이 체포됐을 때 잠깐 정신을 차리고 가장 유명한 변호사를 찾아서 범인에게 제일 막중한 형벌을 내리려고 애썼다. 그 뒤론 더 이상 의식이 돌아온 적이 없다.
윤건우의 부모님은 속이 재가 되어 흰머리가 날 지경이었고 결국 가문의 상속자도 다시 정하면서 끝내 윤건우를 포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전히 미쳐버린 아들이 걱정됐는지 별장에 찾아왔는데 한참 둘러보다가 침실 안의 욕조에서 발견하고 말았다.
그는 피로 물든 욕조에 누워 눈을 감고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윤건우의 엄마는 더는 못 참고 비명을 지르더니 기절해버렸다. 윤건우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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