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8장
게다가 차은우가 말한 조건은 박창식이 말한 것과 같았다.
이는 그들이 모두 서하윤의 생각을 매우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서하윤의 조건이 불합리하더라도 그들은 서하윤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차은우의 말에 성지현은 제대로 상처를 받았다. 차은우는 이걸 알고 있을까?
“아무튼 잘 생각해.”
조무정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성지현은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애처롭게 말했다.
“돈은 괜찮아. 우리에게는 그다지 큰돈이 아니야. 하지만 사과하라고 하는 건 난 이해할 수가 없어. 은우야, 지금 너무 무력하고 기분이 나빠.”
“너 서하윤과 개인적으로 만났어?”
차은우가 물었다.
왠지 더 차가워진 차은우의 목소리에 성지현은 심장이 두근댔다.
“만난 적은 있지만, 몇 마디 안 나눴어.”
성지현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지금 서하윤을 모욕한 걸 따지려는 걸까?
차은우 왜 서하윤을 이렇게까지 걱정하는 거야? 그럼 나는 뭔데?
네가 이렇게 물어볼 때 내 기분은 생각한 적 있어?
차은우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가문과 사과 중에서 선택해.”
곧 전화는 끊겼다.
성지현은 몸이 굳어진 채 휴대폰을 꽉 쥐었다.
차은우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게 무슨 뜻이지?
진짜 서하윤한테 사과라도 하라는 뜻인 건가?
난 절대 그렇게 못 해!
ㅡㅡ
퇴근 후 별장으로 돌아온 서하윤은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오늘 그녀는 왠지 수타면이 먹고 싶었다.
주방에서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고 면을 뽑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고개를 내미는 순간, 그녀는 차은우와 눈을 마주쳤다.
“나 수타면 만들고 있었어. 소고기 국수 어때?”
서하윤의 코와 얼굴에 묻은 새하얀 밀가루를 보며 차은우는 잠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서하윤은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고 차은우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와 주방으로 들어갔다.
서하윤은 이미 면을 끓이고 있었는데 주방 가득 소고기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맛있는 냄새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