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9장

하지만 곽경훈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직 강은별을 놓지 못한 듯했다. “응.” 곽경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강재민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뭐야, 진짜였어? 은별 씨 연예인 어시로 취직했다고 해서 안 믿었었는데 설마 그것도 진짜야?” 강은별, 정말 대단한 결심을 했네. 세명시에 곽경훈을 노리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심지어 그의 아내가 아니더라도 세컨드 자리를 원하는 여자도 수두룩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이혼한다고? 게다가 자기 몸값을 낮춰 연예인 심부름꾼이나 하다니. 어쩐지 방금 우연히 마주쳤을 때 곽경훈의 눈빛에는 미련이 가득했다. “이런 일은 굳이 알려고 하지 마. 어차피 우리는... 다시 합칠 테니까.” 곽경훈은 방금 막 신호등을 지나간 택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강은별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강재민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농담하는 거 아니지? 이혼했는데 다시 합친다고?” 갑자기 이은화가 나타나기 전에 떠올랐다. 그때 곽경훈은 강은별에게 철저히 충성했고 그 어떤 유혹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강은별에게서 손을 놓지 못할 거면 왜 이은화를 끌어들인 걸까? 강재민은 곽경훈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곧 곽경훈은 차에 올라탔다. 강재민은 제자리에 선 채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재미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차라리 그처럼 덜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 약혼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어쨌듯 속궁합이 잘 맞고 나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니까. 곽경훈처럼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강재민은 무심코 휴대폰을 들어 차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형수님한테 부탁할 일이 있으니 일단 너한테 먼저 보고한다. 나중에 직접 연락해서 물어볼게.” 차은우는 왠지 바쁜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학교로 가볼래?” 강재민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너 지금 성지현과 같이 있는 거야?” 어제저녁 그들은 요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