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6장

갑자기 깨어난 서하윤에 남자들은 깜짝 놀랐다. “드디어 깼네? 기절했을 때도 겁나 예뻤는데 지금 보니 정말 연예인보다 더 예쁘구나?” “젠장, 진짜 예뻐.” “잔말 말고, 나 못 참겠으니까 빨리 시작해.” 마스크 아래의 남자들은 마치 배고픈 늑대처럼 탐욕스럽고 음란한 시선으로 서하윤을 사냥감처럼 쳐다보았다. “내가 누군지 알아?” 서하윤의 목소리는 무척 차분했으며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여자라면 벌써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흘리며 그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이 아름다운 여자는 어려 보이는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차분했다. 순간 남자들은 마음속의 열기가 식으며 카메라 옆에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서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늬들이 못 놀아본 여자도 있어? 짓밟혀서 너덜너덜해지면 어디 가서 창피해서 말도 못 해. 어차피 영상은 우리 손에 있는데 뭐가 두려워?” 그 말에 서하윤의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차분하게, 약간의 시험적인 어조로 말했다. “누가 날 납치했는지 알겠네. 내가 알겠다는 건, 내 주변 사람들도 눈치챌 거라는 뜻이야.” “이 여자 뭔가 이상해, 너무 차분한 거 아냐?” 한 남자가 서하윤을 살펴보며 말했다. 남자는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는 듯, 두려움이 밀려왔다. 서하윤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납치를 사주한 사람이 말 안 해줬어? 내 남편이 차은우라고?” “차은우?” 마스크를 쓴 남자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창고는 갑자기 침묵에 휩싸였다. 마스크를 쓴 남자는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서하윤 남편이 차은우라는 말은 왜 안 한 거죠? 그냥 망한 명문가 딸이라고 했잖아요!” 조사해 본 결과, 서하윤은 확실히 몰락한 임씨 집안의 딸이 맞았다. 임씨 집안은 완전히 망했다. 하여 이런 여자를 해쳐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차은우의 여자라면, 이건 큰 일이다. 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