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0장
그녀는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예전에 사랑했던 만큼, 그만큼 거부감이 들었다.
강은별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잔뜩 힘을 주어 곽경훈의 손을 힘껏 뿌리치더니 옆으로 가서 헛구역질을 했다.
이런 상황은 곽경훈을 놀라게 했고 남윤길과 윤현우도 충격을 받았다.
곽경훈은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강은별은 아무것도 토해내지 않았지만 자꾸만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그러다 어느 정도 진정되었을 때, 곽경훈의 창백한 얼굴에 그녀 역시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 순간, 하고 싶은 말이 수천 가지나 떠올랐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윤현우가 재빨리 물었다.
“괜찮아요?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
“저... 그냥 집에 가서 좀 쉬고 싶어요.”
강은별은 남윤길과 윤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남윤길은 고개를 끄덕였고 윤현우도 찬성하며 말했다.
“집에 돌아가 푹 쉬어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요.”
강은별은 고개를 끄덕인 후 곽경훈에게 말했다.
“난 괜찮으니까 넌... 회사로 갈래? 아니면 집?”
곽경훈은 깊은 눈빛으로 강은별을 응시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
“나 먼저 회사로 갈게. 일 끝나면 집에 갈 거야.”
강은별과 곽경훈이 떠난 후, 짐을 가지러 뒤따라갔던 윤현우는 마음속에 쌓여 있던 말을 꺼냈다.
“은별 씨 설마... 임신한 건 아니겠지? 근데 곽 대표 태도가 아주 묘하네.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두 사람 사이 분위기가 아주 이상했어. 은별 씨가 헛구역질할 때 곽 대표 표정 봤어? 아주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더라고.”
이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은 하나같이 눈치가 빨랐다.
남윤길의 표정은 음산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왠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두운 기운이었다.
이건 연기가 아니다.
촬영장에서 남윤길은 마치 실제처럼 강렬한 기운을 내뿜으며 연기를 잘했다. 하지만 윤현우는 지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남윤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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