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6장
서하윤은 사진을 바라보다 문득 정신을 차렸다.
이 순간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은우 씨, 사람들이 보면 어떡하려고?”
서하윤이 말했다.
하지만 차은우는 가볍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왜? 무서워?”
서하윤은 잠시 멍해졌다.
언제부터였을까, 두 사람 사이는 천천히 변화하고 있었다.
마치 열애 중인 남녀처럼 말이다.
ㅡㅡ
아침 식사는 차은우가 준비했다.
얼마 전 처음으로 아침을 차린 후, 차은우는 일찍 일어나는 날이면 가끔 아침 메뉴를 생각해 보곤 했다.
익숙해지다 보니 점점 더 잘하게 됐고 때로는 간단한 국수도 끓일 줄 알게 되었다.
오늘 아침도 그는 국수를 끓였다.
거기에 며칠 전 서하윤이 만들어 놓은 소고기 소스를 넣으니 정말 맛있었다.
서하윤은 오래 먹을 수 있게 소고기 소스를 유리병에 담아 저장했다.
차은우는 이 소스를 아주 좋아했는데 때로는 이 소스에 국수를 두 그릇이나 먹을 때도 있었다.
“하정희와 얼마 전에 만났지?”
대화를 나누던 중, 차은우가 물었다.
서하윤은 조금 놀랐다.
어떻게 알았을까?
그녀는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얼마 전에 카페에서 만났어.”
차은우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뭐라고 했어?”
“뭐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나한테 돈을 주며 은우 씨랑 헤어지라고 하더라고.”
서하윤은 웃으며 말했다.
다만 드라마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당당했을 뿐이다.
만약 두 사람 사이에 최금주가 없고 단순한 연인 관계였다면 어쩌면 그녀는 진지하게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차은우는 비웃듯 웃어 보였다.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다고?”
“응.”
“그래서 어떻게 거절했어?”
서하윤은 웃으며 말했다.
“왜 내가 거절했다고 확신하는 거야? 바로 거절 방법을 묻네?”
날 그렇게 믿는 걸까?
차은우는 차가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난 널 믿어.”
간단한 네 글자였다.
서하윤은 진지하게 표정을 다잡더니 미소를 거두고 말했다.
“은우 씨가 직접 이혼을 요구하면 그때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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