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7장
“너 누구야?! 내가 진짜 확 신고해서 망하게 해 줘?”
강민준은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제때 서하윤을 위해 나서준 남자는 한마디도 없이 강민준에게 주먹을 날렸다.
서하윤은 인체의 경혈 구조에 익숙하기에 남자가 유단자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의 주먹은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지 않았지만 강민준은 힘없이 얻어터지고 있었다.
“저기요, 먼저 가세요.”
남자가 마침내 서하윤에게 말을 걸었다.
강민준에게 공격하는 태도와 달리, 남자는 서하윤에게 아주 친절하게 말했다.
서하윤은 피투성이가 된 강민준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증인으로 남는 게 좋겠어요.”
남자는 서하윤을 돕기 위해 나선 것 같았다.
“딱 봐도 좋은 사람은 아니네요. 그쪽 차를 막아설 때부터 우린 주변에 있었으니 증인은 제가 할 게요. 문제없을 거예요.”
갑자기 뒤에서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또 다른 남자가 오고 있었다.
운이 참 좋은 날이다. 정의로운 사람을 둘이나 만나다니.
떠나기 전, 서하윤은 두 사람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서하윤이 떠나려 할 때, 강민준은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질렀다.
“너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어? 내가 터지는 걸 보고도 저 사람들을 위해 증인이 되어준다고? 너 예전엔 안 이랬어.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에 섰었다고!”
“너 앞으론 나 피해 다녀라.”
서하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 서하윤! 우리가 했던 약속은 잊은 거야?”
강민준이 화를 내며 물었다.
그를 사랑했던 그녀의 눈동자엔 지금은 그 어떤 애정도 남아있지 않았고 오히려 혐오감만 가득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입 다물어!”
서하윤을 도운 남자는 강민준의 입을 틀어막았다.
서하윤은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나면서 강민준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약속을 어긴 사람은 너야. 그런데 감히 나한테 따져?”
그 말에 강민준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즉시 화제를 돌렸다.
“아니야, 어기지 않았어. 잠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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