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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그녀는 아주 어릴 적부터 영자 할머니께 결혼하기 전, 할머니가 가르쳐준 것으로 돈벌이하면 안 된다고 당부해왔다. 그 안에는 영자 할머니 댁에서 책을 읽으며 배운 것은 생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또한 그녀가 할머니께 무엇을 배웠는지도 양모 강서진을 포함한 타인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화를 자초할 수 있다고 하셨다. 전생에 강민준의 어머니가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해서 수술 전후로 약 1억 정도 필요했다. 그녀는 강민준이 매일 골머리를 앓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몰래 한 폭의 그림을 복원해 주었다. 받은 사례금은 마침 1억이었다. 며칠 후, 그녀는 진라희와 함께 쇼핑하러 갔다가 달려오는 소형 트럭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진하희를 밀쳐냈다. 결국 그녀는 하반신 마비가 되고 말았다. 다행이다... 다행히 이번 생에 그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전생에 그녀가 죽기 전까지 영자 할머니를 다시 보지를 못했다. 지금에 와서 영자 할머니가 남긴 편지를 보니, 그 익숙한 필체에 그녀는 결국 하루 종일 요동치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가에 맺힌 눈물이 한 방울씩 편지 위로 떨어졌다. 편지 속에는 영자 할머니가 이번 생에 마지막 남은 한 점을 그녀에게 주었다고 했다. 영자 할머니의 의하면 그녀의 운명에는 큰 재난이 있는데 이 재난이 그녀를 거의 죽음에 이르게 하고 심지어 3년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만약에 그녀가 이 편지를 읽었다면 그녀가 그 재난을 무사히 넘기 것이고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후로는 하늘과 바다가 그녀의 뜻대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영자 할머니는 조손 두 사람은 나중에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날 것이니 강요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녀는 어릴 때 영자 할머니께 점괘를 보는 법을 배우려고 했으나 할머니가 하늘을 꿰뚫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일이니 그녀에게 가르쳐주시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영자 할머니만큼 미래에 대해 예측할 수는 없었지만, 고대 유물에서 길흉을 알아볼 수는 있었다. 해서 그녀는 더 많은 노력을 할머니 댁의 고서에 기울였다. “아이고, 하윤이 왜 울어? 어디 아파?” 금주 할머니는 서하윤이 눈물을 한 방울씩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며 가슴을 졸였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아이가 우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팠다. 마치 이 아이가 무슨 억울한 일을 당한 것 같았다. 문득 그녀는 뭔가 떠올랐다. “할머니, 저 괜찮아요. 그냥 영자 할머니를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가 봐요.” 서하윤은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금주 할머니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잠시 후, 서하윤이 화장실 가는 사이에 금주 할머니는 몰래 차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놈아, 너 오늘 혼인신고 할 때 하윤이한테 눈치 줬어?” 차은우는 방금 일을 마치고 나가려고 할 때 전화를 받더니 약간 당황했다. “그 사람이 뭐라고 하셨어요?” “하윤이 아무 말 안 했어. 너 이 할매가 눈설미가 얼마나 독한지 잊었니? 하윤이가 힘들어하는 것 진작에 알아봤어.” 금주 할머니는 콧방귀를 뀌었다 “저 아니에요.” 차은우는 엘리베이터로 향하면서 손을 들어 미간 사이를 눌렀다. 서하윤 그 여자... 할머니 통해서 뭘 얻고 싶어 하는 걸까? 오늘 혼인신고 할 때 그는 그녀가 협의 조항을 준수할 것이라고 느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녀는 딴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눈동자속에서 섬뜩한 빛이 재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좋기는 네가 아니길 바래! 너 오늘 저녁에 직접 그 아이 데리러 와. 할머니가 준 임무 명심해. 빨리 이 할미한테 증손주 안겨줘야 한다.” 금주 할머니는 전화를 끊기 전 그에게 지시를 내렸다. 차은우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해서 안으로 발 디디려고 할 때, 장실장이 넔 놓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하윤을 본가로 데려다주고 돌아온 후부터 장실장은 수시로 정신을 딴 데로 팔렸다. “너 왜그래?” 차은우가 물었다. 장실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목에 걸린 옥패을 꺼내더니 본가 문 앞에서 서하윤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부 털어놓았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그 둘 둘 뿐이었다. 말하고 나서 장시잘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임하윤 씨가 저한테 뭔가 서운함이 있었는지 저를 놀래킬려고 하는 건가요? 그런 이상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냥 옥패일 뿐인데 어딜 봐서 죽은 사람한테서 뺏은 것으로 보인다는 건가? 차은우는 눈섭을 치켜올리고 잘생긴 얼굴에 냉랭함이 더해졌다. 그는 그의 할머니가 서하윤한테 속았다는 느낌을 들었다. “그 사람 말 듣지 마.” 차은우는 차갑게 말했다. 장실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회장님.” 한 두 시간 동안 걱정했던 마음이 놓였다. 회장님께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니, 임하윤 씨가 그저 그에게 겁을 주려고 할 뿐이었다. 이건 명나라 때의 보물인데 그는 대대로 물려줄 가보로 삼을 참이었다. 나중에 그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까지 전부 물려받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신속히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2, 30여 층에 다다르자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다. 그러고 나서 엘리베이터 안의 조명이 세 번 깜박여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들 작은 오작동이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급속도로 하강했다. 정상적인 하강 속도를 넘어섰다! 언제나 차분했던 차은우도 빠른 속도에 표정이 변했다. 장실장은 눈을 크게 부릅떴다. “와씨!” 오늘 여기서 죽는 것은 아니겠지? 엘리베이터 안의 불빛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회장님!” 장실장은 비명을 질렀다. 그는 폐쇄 공포증이 있었다! “입 닥쳐!” 차은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꾸짖었다. 엘리베이터가 바닥으로 세게 부딪히려고 할 때 순간 멈춰 섰다. 아주 기괴했다. 방금 꺼진 불빛이 다시 켜지고 엘리베이터 전체를 비추었다. 마치 방금 전에 있었던 이상한 일들이 단지 환각에 불과한 것 같았다. 장실장은 공포감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나온 침을 삼켰다. 그러고 나서 뒤늦게 자기가 난처한 모습으로 구석에 앉아 있는 것을 알아챘다. 그러나 그의 회장님은 여전히 평소와 다름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단지 한 쌍의 눈에서는 평소보다 좀 더 날카로워졌다. 재난 뒤에 살아남은 그는 왜 그런지 시선을 그의 몸에 착용하고 있는 옥패에 머물렀다. 와씨... 너무 기괴해! 한 번에 잡아당겨 놓고 지긋이 쳐다보았다. “왜 그런지 임하윤 씨가 저한테 장난치려고 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까요?” 차은우는 눈섭을 치켜올리고 그는 여태껏 이런 황당무계한 일을 믿어 본 적이 없었다. 엘리베이터 위쪽을 쳐다보면서 말을 꺼냈다. “지금 공사팀한테 전화해서 사람 불러서 전체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철저히 수리 및 점검하여 내일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지시해.” “네, 알겠습니다.” 차은우가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자 장실장은 또다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며 말했다. “회장님, 혹시 임하윤 씨에게 그냥 농담을 하는 것인지라고 물어 봐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이 물건을 착용해도 문자가 없는 것인지?” 만약에 방금 전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일이 아니었다면, 그는 결코 지금처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차은우는 장실장의 손에 있는 질감이 좋고 보기 힘든 옥패를 힐끗 쳐다보았다. “계속 끼고 있어. 방금은 그냥 사고야.” 그 말인즉, 서하윤이 한 말을 무시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장실장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지금 바로 공사팀께 전화하겠습니다.” 보아하니, 공사팀 전 부서 이번 달에 보너스를 깎을 것 같다! 감히 회장님을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생사를 오가게 한다니. 오늘 밤 다들 잠자지 말고 밤새 모든 엘리베이터를 정검해! ... 차은우가 본가에 도착했을 때, 요 몇 년 동안 그에게 상냥한 표정으로 대하자 않은 할머니께서 지금 서하윤 씨와 웃으면서 티비를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티비에는 지금 연애 예능 프로그램(연프) 를 방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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