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9장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온몸의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서하윤은 생각이 한층 더 차분해졌다.
어젯밤 심은아 가족이 차은우에게 약을 먹였다는 사실은 심은아가 서하준을 이용하려 했다는 걸 정확히 증명하는 행위였다.
어제 파티가 심씨 가문에겐 기회로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찍은 격이 되어버렸다.
어제까지도 서하준을 좋아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밤이 되자 차은우의 침대에 기어들 생각을 했다니.
정말 싸구려 사랑이다.
장민호는 아마 증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증거가 필요했다.
약 40분 후.
차은우는 이미 다른 방으로 가서 샤워를 마치고 돌아왔다.
아직도 안 나왔나?
그는 시계를 한번 확인하더니 표정이 어두워지며 성큼성큼 욕실로 걸어가 문을 확 열어젖혔다.
욕조에 기대 잠든 서하윤을 보자마자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의 머릿속에는 욕실에서 발생했다는 여러 가지 사고 뉴스가 스쳐 지나갔다.
“바보.”
욕조에서 잠들면 위험하다는 걸 모르는 걸까?
차은우는 마음속으로 그녀를 나무랐지만 부드러운 손길로 조심스럽게 서하윤을 욕조에서 안아 들고 가운으로 몸을 덮어주었다.
깊이 잠들어 있던 서하윤은 그의 품에 안기는 순간 아주 편안한 자세로 고개를 기댔다.
마치 주인에게 의지하는 고양이와도 같았다.
차은우는 순간 숨이 멈칫했다.
마치 누군가가 깃털로 그의 심장을 살살 간지럽히는 기분이 들며 알 수 없는 떨림을 느끼게 되었다.
몇 분 후, 차은우는 호텔 복도로 나와 담배를 손에 들었다.
불을 붙이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어 맞은편에 있던 장민호는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심은아의 아버지와 둘째 삼촌이 한 짓입니다. 그들은 파티장 스태프들을 매수해 회장님의 술에 약을 탔습니다.”
차은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전에 당한 게 부족한가 봐? 감히 날 노려? 이왕 이렇게 된 거, 세명시에서 아예 제대로 매장해야겠어.”
“알겠습니다. 바로 회사에 가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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