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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장

“어머머...” 강은별은 더는 질문을 이어가지 않았지만 눈을 깜빡이며 서하윤을 놀리는 듯했다. “차은우를 굴복시킨 걸 봐서라도 내가 한번은 봐줄게. 나 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마음 졸였잖아. 차은우가 권력을 내세워 널 괴롭히고 널 억지로 애인으로 삼으려고 할까 봐. 네 그 미모는 남자들이 뻑가기에 너무 충분해.” 그 말에 서하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너 그거 진짜 콩깍지야. 나 정도 얼굴은 흔해.” 강은별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뭐래? 네가 흔한 얼굴이면 예쁜 얼굴은 대체 어떤 얼굴인데? 내 눈엔 유명한 여배우들보다 네가 훨씬 예뻐. 우리 학교 다닐 때, 내가 인정한 얼짱은 오직 너뿐이었어.” 두 사람은 캠퍼스를 한 바퀴 더 돌았다. 그러다 강은별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 “나 그만 가봐야 해. 다음에 시간 잡아서 다시 보자.” “은별아, 몸 잘 챙겨.” 서하윤은 강은별을 안아주며 다정하게 당부했다. 겉보기엔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강은별이지만 사실 그녀는 자기의 아픔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두 여자는 이런 점에서 서로를 많이 닮았다. 둘 다 상처를 드러내지 않는 타입이니까. 그냥 스스로 모든 걸 묵묵히 소화하려는 강한 여자들이다. 그 말에 강은별은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더니 목이 메어왔다. “응.” 그녀는 자신을 잘 돌볼 것이다. 잘못한 건 그녀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자기를 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마음속의 상처에서는 여전히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언제쯤 이 상처가 아물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천천히 나아질 것이다. ㅡㅡ 서하윤이 캠퍼스를 떠나려고 할 때, 차은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서하윤에게 저녁에 시간이 있냐며 함께 파티에 참석하자고 했다. 하지만 서하윤은 잠시 후 서하민의 촬영장을 방문해야 해서 시간이 맞지 않았다. “미안해, 오늘은 안 돼.” 서하윤이 거절했다. 차은우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 만약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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