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6장
그녀는 도무지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그 말에 곽경훈은 크게 당황했다.
다 알고 있었다니!
ㅡㅡ
퇴근 후 서하윤은 강은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별아, 너 짐 싸서 나왔어?”
퇴근할 때쯤 강은별에게서 메시지가 왔었다.
오후에 곽씨 저택에서 나와 결혼 전 살았던 작은 아파트로 들어간다는 메시지였다.
그 아파트는 강은별의 부모님이 사준 것이었다.
“응, 나 도착했어. 근데 곽경훈이 이혼은 못 하겠대.”
오후에 곽경훈과의 대화를 떠올리자 그녀는 머리가 아파왔다. 곽경훈은 아주 단호했다.
서하윤은 차에 올라 시동을 걸며 물었다.
“내가 갈까?”
“당장은 괜찮아. 너 일단은 집에 가서 쉬어. 여기 필요한 건 다 있어. 방금 청소도 다 해놨어. 아, 맞다. 집에 방이 두 개라 너 들어와 살아도 돼.”
강은별은 그래도 자기가 운이 꽤 좋다고 생각했다.
비록 남편은 바람이 나서 잃었지만 좋은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장 힘든 순간에 친구가 곁에 있어 주니,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서하윤이 자기를 걱정이라도 할까 봐 그녀는 음식 배달이 도착했다는 핑계로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익숙한 아파트를 바라보며, 그녀는 고등학교 동창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편이 이혼은 못 하겠대. 그래서 나 그냥 소송 걸고 싶어. 네가 절차 좀 도와줄래?”
친구가 말했다.
“그래, 내가 해 줄게. 하지만 남편과 한 번 더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는 건 어때?”
“나중에... 지금은... 일단 절차부터 밟을 생각이야. 내 결심이 얼마나 단호한지 확실하게 알려주고 싶어.”
“알았어.”
전화를 끊은 후, 강은별은 휴대폰을 옆으로 던졌다.
너무 조용해서 가슴이 은은히 아파오기 시작했다.
곽경훈,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었으면서 왜 나랑 이혼하지 않으려는 거지?
혹시 부모님들이 반대할까 봐?
그녀는 곧 곽경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양가 부모님이 우리 이혼을 반대하는 게 두려워서 그러는 거라면 내가 대신 말할게. 성격 차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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