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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장

사실 이은화는 이미 승리의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일이 터진 것은 정말 잘된 일이다. 강은별이 곽경훈을 혐오하는 모습을 보니 두 사람은 더는 함께할 가능성이 없다. 하지만 이은화를 바라보는 곽경훈의 눈빛은 강은별을 대할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이은화는 곽경훈에게서 그녀에 대한 증오와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녀의 존재가 그에겐 치욕인 것처럼. 이 순간 이은화는 충격에 머리가 하얘지고 공포는 배가 되었다.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곽경훈은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으로 이은화를 주시하며 물었다. 이은화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 아니에요... 절대 그런 일 없어요. 제가 어떻게 그런 일을... 말 잘 듣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게다가 전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았어요.” “네 짓이 아니길 바란다.” 곽경훈이 냉담하게 말했다. 이은화는 혹시라도 곽경훈에게 그녀의 소행을 들킬까 봐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병원으로 가.” 곽경훈은 뒤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말했다. “수술이 끝날 때까지 이 여자 잘 감시해.” 이은화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대표님!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 이건 우리 아이예요!” 곽경훈이 냉정하게 말했다. “아직 말귀를 못 알아듣네. 이은화, 내 성격 잘 알지?” 강은별의 혐오에 가득 찬 시선을 떠올리자 그는 당장이라도 이은화의 목을 꺾어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이혼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던 강은별의 표정까지... 그는 머리가 아파왔다. 한 시간 후. 서하윤은 강은별을 집에 데려다주었다. 가는 길에 강은별은 고등학교 때 친했던 변호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 서류를 작성해 달라고 부탁했다. 강은별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고 단지 1초라도 빨리 이혼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변호사 친구는 강은별에게 곽경훈이 유책자라 재산 분할을 요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곽씨 가문은 막강한 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곽경훈 개인 자산만으로도 강은별이 평생 호의호식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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