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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장

남윤길의 걱정 어린 말투에 강은별은 더 슬퍼졌다. 남윤길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몸이 안 좋은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거다. 너무 괴롭다. “고마워요, 남 선생님. 잘 쉴게요.” 전화기 너머로 남윤길은 강은별의 이상함을 느꼈다. 왠지 그녀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은별 씨, 괜찮아요?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요.” 남윤길이 부드럽게 물었다. 강은별은 옆에서 자기를 안아주는 서하윤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아니요. 아무 일도 없어요. 몸이 좀 괜찮아지면 출근할게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윤길은 더는 묻지 않았다. 강은별이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남윤길은 잠시 멍해졌다. 문득 어젯밤 윤현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곽경훈이 윤현우에게 연락해 강은별의 행방을 물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불가사의한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강은별이 뭔가 알아챈 건가? 아니면 두 사람은 그냥 평범한 부부 싸움 중인 걸까? ㅡㅡ 서하윤은 강은별을 부드럽게 달래며 말했다. “은별아, 걱정하지 마.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난 네 옆에 있을 거야.” 강은별은 아파트 단지 문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사진 찍어야 해. 증거 모아서 이혼할 거야. 나 이혼하고 싶어.” 강은별은 곽경훈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영상 속 장면들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해 그녀는 구역질을 억누르기 위해 애써야 했다. 정말 너무 역겨웠다. “그래. 기다렸다가 사진 찍자.” 몇 분 후, 방금 위층으로 올라갔던 곽경훈이 다시 내려왔는데 옆에는 이은화가 있었다. 이은화는 임신 때문인지 안색이 창백했고 곽경훈은 안색이 차가웠다. 강은별은 서하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침착하게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서하윤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은별은 예고 없이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가 곽경훈의 따귀를 힘껏 날렸다. “짝!” “대표님!” 이은화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처음에는 미친 사람인 줄 알았지만 자세히 강은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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