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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장

날 무정하다고 비난하지 마. 비난하려거든, 네 매정함을 비난해야 할 거야. ㅡㅡ 영주시. 어젯밤부터 계속된 비가 오늘 오후까지도 그칠 줄을 몰랐다. 곽경훈은 도착하자마자 밤새 회의를 열어 지사 직원들과 함께 현재의 긴급 상황을 해결했다. 최대한 빠르게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고 후속 작업도 완벽하게 처리하여 최대한 문제를 작게 만들어야 했다. 이번 공장 내 사고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회의는 8시간 동안 이어졌다. 다음 날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곽경훈은 안심하고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후 5시가 되었다. 지사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진행을 확인한 후 그는 강은별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건은 처리 중이야. 아마 이틀 안에 끝날 거야. 넌 뭐 하고 있었어?” 곽경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곽경훈의 일정을 들은 강은별은 마치 처음 연애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며 마음이 설렜다. “난 촬영장이지. 오늘 남 선생님 촬영이랑 CF 촬영이 있어. 일 다 끝나면 집에 가서 쉬려고. 경훈 씨는 그쪽 일 잘 처리해. 난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 “그래, 몸 잘 챙기고,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 전화를 끊은 곽경훈은 욱신거리는 머리를 가볍게 눌렀다. 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에 알 수 없는 불안이 스며들었다. 분명 모든 것을 잘 정리했고 강은별은 그 일에 대해 알 리가 없는데도 왜 이렇게 불안한 거지. 혹시... 곽경훈은 그날 보았던 남윤길을 떠올렸다. 남자의 직감으로 봤을 때, 상대는 분명 강은별을 좋아한다. 어쨌든 빨리 강은별이 직장을 그만둘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는 이런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시간을 한 번 확인하니, 아마 룸서비스가 도착한 듯 했다. 그는 긴 다리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화려한 차림의 여자가 손에 레스토랑에서 포장한 음식을 들고 활짝 웃고 있었다. “곽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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