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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장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는 배달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오늘 서하윤이 그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비웃을 줄 알았다. 하지만 서하윤은 잠시 놀랐을 뿐,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난 남의 불행을 행복으로 삶는 사람이 아니야. 당신들이 했던 행동은 충분히 비웃음을 살 만하지만 난 이젠 당신들과 아무 상관이 없으니 비웃을 필요조차 없어.” 요즘 대성 그룹에 관한 뉴스는 점차 줄어들었는데 처음의 뜨거운 관심에 비해 이제는 점점 열기가 식어갔다. 조금만 지나면 세명시 사람들은 대성 그룹이 하룻밤 사이에 파산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임수아가 요즘은 소란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그녀의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다. 설마 임수현과 임수환이 임수아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 걸까? 감금이라도 했나? 임수환은 굴욕감을 느낀 듯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지나간 일은 용서해 줄래?” 이건 모두 임수아의 이간질 때문이다. 임수아만 없었더라면 그들은 절대 서하윤에게 그렇게까지 대하진 않았다. 만약 관계가 조금만 좋았더라면, 임씨 집안이 어려움을 겪을 때 서하윤도 이렇게 냉담하게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다. 임수환은 진심으로 후회했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그냥 임수아를 쫓아냈어야 했다. 서하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용서받을 자격이나 있어?” 역시 임수환답다.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용서를 받을 줄 아는 건가? 잔머리는 어찌나 잘 돌아가는지... “누구나 다 실수할 때도 있고 진실을 모를 때도 있어. 예전엔 우리가 임수아를 너무 믿었어. 임수아만 이간질하지 않았더라면 우린 절대 너한테 매정하게 굴지 않았을 거야.” 임수환은 모든 잘못을 임수아에게 떠넘겼다. 서하윤은 감탄했다. 이 상황에서도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발을 뺄 생각만 하다니. 마침 마라탕을 다 먹은 그녀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무표정하게 임수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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