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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장

서하윤은 다시 한번 차은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쪽 교차로의 신호등을 보며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타이밍 더럽게 안 맞네.” 그가 전화를 했을 땐 서하윤이 받지 못했고, 서하윤이 전화를 했을 때는 차은우가 받지 못했다. 괜찮아. 직접 만나서 얘기하지 뭐. 서하준과 심은아의 문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서하윤이 집에 들어섰을 때 차은우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나 방금 농구하고 있었어.” 차은우는 전화를 받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서하윤은 가볍게 응답했다. “난 방금 영화 보고 있었어. 별 중요한 일은 아니니 일단 볼일부터 봐. 저녁에 집에 돌아올 거야?” 차은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저녁은 강재민과 같이 먹을 거라 늦을 것 같아. 급한 일 있으면 장 실장한테 연락해.” “그래.” 전화를 끊은 후, 서하윤은 옷을 갈아입고 주방에서 간단히 라면을 끓여 SNS를 보며 먹었다. 강은별은 근사한 저녁 식사 사진을 올렸는데 비록 사진 속에는 두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사랑이 물씬 묻어났다. “역시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아.” 곧 그녀는 심은아의 SNS를 살펴보았는데 최근 3일 동안은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다. 앱을 끄려는데 심은아가 사진 한 장을 업로드했다. 아름다운 글귀와 함께 손을 잡고 있는 사진 한 장이었다. 이번 생은 당신과 함께 영원히. 서하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서하준이 이 게시물을 보면 얼마나 설렐까? 이건 여자들의 가장 아름다운 소망이다. 역시 심은아는 남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인생 첫 연애를 시작한 서하준은 분명 그녀의 게시물에 더 깊게 빠져들 것이고 심은아를 더 소중히 생각할 것이다. 순간 서하윤은 똥을 씹은 기분이 들어 식욕이 뚝 떨어졌다. ㅡㅡ 이은하가 병원에서 돌아왔다. 그녀가 간 병원은 사설 산부인과로 검사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도 없고 아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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