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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장

이은화는 붉을 입술을 벌리며 바로 앞에 있는 강은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네, 맞아요, 사모님. 전 곽 대표님의 비서였지만 몇 가지 실수를 저질러서 해고당했어요.” 강은별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곽경훈의 회사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기에 인사이동은 더더욱 알지 못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랬군요.” “근데 사모님은 왜 연예인 어시로 일하고 계시죠?” 이은화는 의문을 품고 물었다. 연예인이 아무리 화려해도 곽경훈과는 비할 수 없을 텐데? 게다가 어시라는 직업은 거의 심부름꾼이나 마찬가지여서 선호하는 이가 아주 적었다. 곽경훈도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 그녀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남윤길, 남 배우... 전 세계 억대 팬을 거느린 사람...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설마... 아닐 거야. 곽경훈은 분명 강은별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런데도 내버려두다니. 어이없어... 강은별이 다 뭐라고? “별로 할 일이 없어서 체험 좀 해보느라고요.” 강은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은화의 눈빛에는 그녀를 평가하려는 듯한 느낌이 섞여 있어서 기분이 불쾌해졌다.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굳이 가까이할 필요는 없다. 한참 후 남윤길의 컷이 끝나고 상대 여배우는 이 기회에 그와 대화를 나누려고 했지만 남윤길은 가차 없이 거절하고 강은별을 향해 곧장 걸어왔다. 강은별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넋이 나가 보였다. 남윤길이 다가오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물병을 건네며 말했다. “남 선생님, 목마르시죠?” 남윤길은 물병을 건네받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는 사람 만났어요?” “네, 익숙한 사람은 아닌데 왠지 기분이 이상해요.” 문득 그녀는 뭔가 떠올랐다. 여긴 대학교인데, 이은화는 왜 여기 있었던 걸까? 설마 연예인을 보러 온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래요?” 남윤길은 시선을 돌리고 강은별과 대화했던 여자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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